금감원장-금융연구기관장 간담회
“정상 사업장·기업에 자금공급 유도”
역머니무브 자금쏠림 완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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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의 일관된 정책대응으로 단기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됐으나 향후 불안 심리가 재확산할 수 있다”며 감독 역량을 단기금융시장과 회사채 시장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7일 이복현 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연구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호흡으로 대처하는 한편, 우선적으로 단기금융시장과 회사채시장 안정에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됐으나 향후 불안심리가 재확산할 수 있으므로 긴장감을 가지고 면밀히 살펴 시장 불안 발생 시 적시 대응할 것”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과 기업자금 시장 등을 점검해 정상 사업장 및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금융사의 리스크관리 강화와 자본확충 유도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역머니무브에 따른 급격한 자금 쏠림도 완화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서민과 취약층이 금리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과 불경기로 과도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챙기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나 싶더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필두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며 “최근에는 주요국이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대응함에 따라 환율·주가·금리 변동성도 확대되고 경기 둔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단순히 이번 위기를 넘기는데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금융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기회로 삼아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과 제도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들은 내년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고금리 상황이 점진적이지만 길어질 수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융산업의 손실위험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감독 당국이 역머니무브 등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내년 주요국의 긴축적인 통화·재정정책, 경기회복 모멘텀 약화 등으로 국내외 경제성장률(GDP)이 둔화할 전망”이라며 “금융시장 잠재 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도 “부동산 경기 침체, 금리상승 등으로 PF 사업장, 저신용 기업 등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며 “단기자금시장(CP, ABCP 등)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의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김남수 삼성글로벌리서치 부사장, 박래정 LG경영연구원 부문장 등 경제·금융 전문가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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