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스포츠 문화도시
아이스링크 시민에게 개방돼
얼음판 위 겨울 스포츠 만끽
장안·권선 인조잔디구장 조성
노인들 위한 파크골프장 계획
유휴부지 찾아 체육공간 구축
장애인 위한 체육시설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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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수원시배드민턴전용경기장에서 수원특례시 체육대회가 열린 가운데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을 시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2.12.06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수원시가 광교복합체육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건강한 스포츠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방선거 기간부터 북수원 권역을 문화 스포츠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생활밀착형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수원특례시장배 스포츠 축전’ 확대 및 구축,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포츠 바우처 확대 지원 등을 민선 8기 약속 사업으로 정했다.

본지는 생활 속에서 문화 스포츠 도시로 만들겠다는 수원시의 구상을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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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복합체육센터 전경.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2.12.06

◆아이스링크 갖춘 복합체육센터 개관

지난 1일 수원시 영통구 하동 일원에 광교복합체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광교호수공원 양쪽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사이에 자리 잡은 광교복합체육센터는 연면적 1만 2652.55㎡ 규모로 아이스링크와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아이스링크 1면(30m×60m 규모)과 수영장(50m 길이의 10개 레인)을, 2층은 빙상장과 수영장을 볼 수 있는 15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췄다.

아이스링크를 갖춘 대규모 복합체육센터 건립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결성되자 수원시는 전격적으로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결정했다. 또 동계스포츠 육성과 여자아이스하키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광교복합체육시설 내에 국제 규격 아이스링크 전용 훈련장을 지공하기도 했다. 이후 광교개발이익금과 시비 등 550억원을 투입해 공사가 진행돼 4년여 만에 광교복합체육센터가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아이스링크는 시민들이 동계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된다. 지난 2일부터 임시 운영을 시작했는데,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에서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는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격이다. 덕분에 수원시는 앞으로 관련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났다. 2023년 4월 대한민국 처음으로 세계여자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광교복합체육센터 수영장은 시·도 연맹 주최·주관 선발대회, 도민체전 등을 개최할 수 있는 공인 3급 규모다. 오는 11일 제33회 수원특례시장배 수영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영장 역시 임시 운영 기간으로 시민들에게 수영장 이용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개관식에서 “광교복합체육센터 개장으로 시민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수원시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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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과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이 지난 1일 광교복합체육센터 내 아이스링크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2.12.06

◆생활밀착형 체육 기반 시설 확충

광교복합체육센터 개관은 수원시가 민선 8기 기간 내에 총 22곳의 생활밀착형 체육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의 신호탄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수원시에는 총 195곳의 체육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축구장, 야구장 등을 비롯해 공원 내 농구장과 게이트볼장, 테니스장, 풋살장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수원시는 공공 체육시설을 확충해 일상에서 편리하게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야구와 축구 등 인기종목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난다. 인조 잔디를 갖춘 축구장은 6곳 더 생긴다. 기존 인조잔디축구장이 5면인 점을 감안하면 100% 이상 확대돼 축구동호인들이 더 쉽게 구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첫 대상지로 장안구 동남보건대학교 모래 운동장을 인조잔디구장으로 만들어 시민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권선구 황구지천 하수처리시설 상부 체육시설에도 인조잔디구장을 만들어 내년 말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시는 활용도가 낮은 도시공원이나 시유지 등의 유휴공간을 찾아 맞춤형 생활체육시설로 만들 예정이다. 이에 맞춰 인조잔디축구장을 설치할 수 있는 다양한 후보지를 모색하고 생활체육 인프라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적절히 안배할 계획이다.

야구장도 5면 더 조성된다. 현재 수원시에서 이용 가능한 야구장 5면이 4년 안에 2배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일반 야구장, 리틀야구장, 실내 연습장 등 다양한 형태의 야구장이 조성된다. 권선구 호매실동에 조성 중인 황구지천 하수처리시설 상부 체육시설엔 인조잔디구장을 갖춘 야구장이 그 첫 주자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이 진행되고 있어 권선구 야구인들의 활동무대를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공원 리모델링 등 생활체육시설 확충으로 여가 공간을 늘리며 야구장을 조성하는 방안 등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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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운영을 시작한 광교복합체육센터 빙상장을 찾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2.12.06

◆사회적 약자들도 활용 가능케 구상

수원시의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은 축구와 야구 등 인기 종목을 넘어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생활체육시설 확충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노력을 더한다는 의지를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계획에 담았다.

우선 노인들을 위한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이 있다. 파크골프는 최근 시니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다. 경기방식은 골프와 비슷하지만 적은 공간에서 간단한 장비로 즐길 수 있어 체력과 비용의 부담이 적은 일종의 미니 골프다. 수원시에는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1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동호회 등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는 오는 2025년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100세 시대를 맞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스포츠 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시설 신설도 구상하고 있다. 체육활동을 즐기기 어려웠던 장애인들이 접하기 쉬운 스포츠 종목에 맞춰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2025년 말까지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또 실내 배드민턴장 3곳을 건립해 총 22면의 경기장이 확충된다. 이미 영흥체육관 내 7개면은 지난 8월 조성됐고, 일월공원 내 배드민턴장 신축과 올림픽공원 내 배드민턴장 재건축 등으로 2025년 말이면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즐길 곳이 대폭 늘어난다. 이와 함께 내년 말까지 추진되는 망포복합체육센터에는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 실내 테니스장 등이 조성되며 소규모 체육시설 개선으로 족구장과 야구장 등의 노후된 시설을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웰빙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눈높이에 맞는 스포츠 인프라 확대로 누구나 생활 속에서 언제든 편리하게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4년간 22개 체육시설 조성을 위해 총 6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국·도비 확보 및 민간자본 투자를 통해 시예산 투입을 260억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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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배다리공원에서 열린 수원벤처밸리Ⅱ 한마음체육대회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고 있다. (제공: 수원특례시) ⓒ천지일보 2022.12.06

◆종합운동장에 복합타운 조성

수원시의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에는 종합운동장에 스포츠·문화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민간투자 사업 추진도 포함된다. 인덕원~동탄선과 신분당선 개발로 잠재력이 높아진 종합운동장의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으로 찾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을 위한 민간자본을 유치해 노후 체육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적절하게 재배치함으로써 스포츠 콤플렉스 기능을 부여한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문화와 상업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뤄져 이 일대가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계기로 북수원 권역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기본방향 설정을 위해 수원시는 수원시정연구원과 민간 전문가 등이 함께 진행 중인 기획연구를 올해 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향후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일상 속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밀착형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을 통해 수원시를 스포츠 혁신도시, 수원형 스포츠특례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이재준 #광교복합체육센터 #스포츠 문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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