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카드 올해 말 임기 끝
삼성·하나, 내년 3월 임기 만료
신한 임영진, 부회장 영전 전망
김정기, 호실적에 연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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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신우 기자] 국내 카드사 CEO 및 임기. (사진: 각사 제공) ⓒ천지일보 2022.12.0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달금리 인상과 카드 수수료율 인하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CEO를 둘러싼 내부구조 시스템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경제에서 악재가 겹친 올해에도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대부분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들의 경우 금융사 인사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난다. 내년 3월에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와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등의 임기가 종료된다. 

실적만 놓고 봤을 땐 이들의 연임은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임기를 마치는 임영진 대표는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끌며 신한금융 계열사에서 최장수 CEO를 기록 중이다. 

신한카드는 임 대표가 취임한 해인 2017년 91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후 2018년 5194억원, 2019년 50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실적이 감소했지만 2020년 6065억원, 2021년 67750억원으로 실적 반등을 이뤄내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도 1년 전보다 9.1% 증가한 587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신용카드 취급액도 약 159조 9257억원으로 7.7% 늘었고, 영업수익은 4조 871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카드사 대표의 경영실적은 임기가 만료되는 해 3분기까지가 평가 기준이 되는만큼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셈이다.

현재 임 대표는 신한카드의 디지털플랫폼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연임에 긍정적 요인이다. 임 대표는 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와 자동차종합플랫폼 ‘신한마이카’, 온라인 직영몰 ‘신한카드 올댓’ 등 플랫폼 통합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9월 기준 1010만명까지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창출한 디지털 취급액도 약 45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누적 신용카드 이용 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에서도 신한카드가 20.66%을 기록하며, 전업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20%대를 넘어섰다.

김정기 대표도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금융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우리카드 대표에 선임됐다. 카드사 대표는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을 더 하는 것이 관례로 여겨지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연임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 취임 후 우리카드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는 점도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 2021년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67% 급증한 2007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올해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7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우리카드는 지난 5월 신규 카드 브랜드 ‘NU(뉴)’를 출시하며 자동차 할부 금융을 중심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출시 후 2주간 일평균 발급량 2천좌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가맹점 식별 시스템 체계’를 확보하며 기존 비씨카드 결제망에서 독립해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기 위한 1단계를 완료했고 이를 토대로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개인사업자CB, 마이페이먼트 등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기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다만 두 CEO 모두 지주 조직개편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경우 후계 구도 구축을 위해 부회장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 대표가 부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손 회장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한편 우리금융의 최대 숙원 사업이었던 민영화까지 이뤄내며 연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여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라임사태와 관련, 손 회장에게 중징계를 확정하면서 연임이 불분명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의 향후 거취 역시 불확실해졌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CEO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김대환 대표의 경우 점유율 2위를 두고 KB국민카드와 순이익 격차를 벌리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김 대표는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1년 전보다 8.3% 증가한 4565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카드의 실적이 매분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연임은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를 이끄는 권길주 대표의 경우 연임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리스크 관리에는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하나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16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8% 감소했다. 

다만 특별퇴직에 따른 비용과 선제적인 장기 카드대출(카드론) 취급 규모 감소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권 대표는 장경훈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지난해 4월 하나카드 대표에 앉은 이후 지난 3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최원석 대표도 연임이 유력하다. 올해 3분기 BC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매출은 9842억원이며 전년 동기(8881억원)보다 10.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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