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인 100회 헌혈 봉사 달성
1회 때 헌혈 장소 찾아와 약속 이뤄
“시민들, 헌혈 동기 부여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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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로 35년째 한국생활을 하면서 헌혈로 남다른 ‘한국사랑’을 실천하는 ‘일본인’인 혼다 토모쿠니 박사가 헌혈 100회를 맞은 5일 서울 관악구 헌혈의집 서울대학교센터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로 35년째 한국생활을 하면서 헌혈로 남다른 ‘한국사랑’을 실천하는 주한 ‘일본인’인 혼다 토모쿠니(61) 박사가 22년 전에 했던 ‘헌혈 100회’의 약속을 지키며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70세가 되기 전 헌혈 100회를 달성하겠다’고 22년 전에 약속했던 혼다 박사는 5일 서울 관악구 헌혈의집 서울대학교센터에서 헌혈을 마치며 ‘헌혈 100회’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2000년 초 모교인 서울대 총동창신문에 헌혈 100회를 선언한 바 있다.

이미 대한적십자 헌혈봉사 50회 금장 수상의 이력을 가진 그는 헌혈 봉사로 남다른 ‘한국사랑’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에서 공부했던 과거 7년 동안엔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다. 혼다 박사는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서울대에서 헌혈을 시작했다. 그랬던 그가 다시 서울대를 찾아 100회째 헌혈을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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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로 35년째 한국생활을 하면서 헌혈로 남다른 ‘한국사랑’을 실천하는 ‘일본인’인 혼다 토모쿠니 박사가 헌혈 100회를 맞은 5일 서울 관악구 헌혈의집 서울대학교센터에서 헌혈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혼다 박사는 “내 피가 한국인의 몸속에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이 한일관계에 있어 화해와 우정을 다지게 되는 피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인도 아닌 일본인이 한국인을 위해 헌혈을 한다는 게 특이하지 않냐. 이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시민들이 ‘그래, 나도 한 번 헌혈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헌혈은 평소 식생활도 중요하고, 언제나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명 의식을 가지고 헌혈을 하게 되면서 몸 관리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헌혈의 장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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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로 35년째 한국생활을 하면서 헌혈로 남다른 ‘한국사랑’을 실천하는 ‘일본인’인 혼다 토모쿠니 박사가 헌혈 100회를 맞은 5일 서울 관악구 헌혈의집 서울대학교센터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주사 바늘은 세상에 어느 누구라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인데 혼다 박사는 “작은 아픔이 큰 기쁨”이라면서 헌혈 봉사를 매회 즐겨왔다고 했다. 부친이 암으로 투병 중에 있을 때 많은 피를 수혈 받았던 것을 기억하는 그는 그 은혜를 갚는 일이 국경을 넘어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혼다 박사는 “헌혈이 가능한 나이는 70살로 알고 있는데 이왕 (헌혈) 하는 거 70세까지 200회를 선언할까도 생각해봤다. 정신적인 건강이 있고, 사지에 이상이 없으면 도전할 만하지 않겠냐”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혼다 박사는 일본 초등학교 2급, 중학교 1급, 고등학교 2급, 특수학교 1급 교사 자격에 서울대 국어교육학 석·박사, 서강대 일본어 강사, 서일대 교수, 배화여대 겸임교수, EBS 일본어 회화 강사, 대한민국 국회 일본문화특강 강사, 대한적십자 헌혈봉사 50회 금장 수상, UN합창단 한국실행위원회 국제협력위원장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이력을 가졌다. 현재는 남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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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5년째 한국생활을 하면서 헌혈로 남다른 ‘한국사랑’을 실천하는 ‘일본인’인 혼다 토모쿠니 박사가 헌혈 100회를 맞은 5일 서울 관악구 헌혈의집 서울대학교센터에서 헌혈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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