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외신들이 한국 축구가 3일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상 3번째로 16강에 오르자 일제히 주목했다. 특히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어진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AP통신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숨 막히는 막판 살얼음판 경쟁을 월드컵 본선의 역사를 장식할 드라마로 평가했다. 통신은 “한국이 다득점에 우위를 주는 동률 배제원칙(타이브레이커)으로 16강에 진출해 우루과이를 조 3위(탈락)로 밀어낸 것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마감된 조별리그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경기 종료 후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 한복판에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휴대폰으로 지켜보며 16강 진출 확정을 기다리는 초조한 모습을 역사적 명승부의 상징으로 자세히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한국이 “나쁜 스타트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았다”며 극적인 역전승을 낚아낸 한국 선수들의 투혼을 주목했다. BBC는 한국이 경기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에 드라마 같은 역전에 성공했다며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2-0으로 마무리되고 나서야 ‘진짜 파티’를 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국이 경기장 한쪽에서 기쁨의 눈물을 쏟을 때 16강이 좌절된 우루과이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상반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외신들이 주목한 것은 글로벌 축구팬들에게 숨막히는 명승부를 선사한 한국 선수들의 표정과 저력이었다.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줬던 정신력과 투지를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다시 재현했다는 게 외신들의 대부분 반응이었다. 

기적 같은 월드컵 16강 진출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린 선수들이 이뤄낸 거사에 모두 기쁘고 행복한 순간을 맛봤다. 비록 정치는 여야가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정쟁을 거듭하며 대립과 분열을 자초해 국민들은 큰 실망과 좌절에 빠졌지만 모처럼 월드컵에서 보내온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을 보냈다. 

오는 6일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놓고 16강에서 맞서게 될 한국축구대표팀에 국민들은 더 이상 크게 바라지도 않는다. 그동안 해준 대로 열심히 싸워주는 모습만을 보여주기만을 기대한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후회하지 않고 미련도 없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은 환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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