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 승점 득실 같으나
다득점서 앞서 16강 진출 성공
포르투갈에 먼저 골 내줬으나
곧바로 김영권 동점골 성공
김영권, 2018러시아월드컵서도
독일전 승리 선제골 넣어
이후 후반 추간시간까지 간졸여
추가시간서 황희찬 대역전골
우루과이, 가나에 2-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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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1 역전골의 주인공인 한국 황희찬이 황인범과 경기 후 기뻐하고 있다. 2022.12.03.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영권의 동점골, 황희찬의 역전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일찍 실점했으나, 전반 김영권의 골, 후반 황희찬의 역전골로 포르투갈을 2-1로 눌렀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이 4, 득실까지 0으로 같았으나, 다득점에 앞서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가나전 종료 시점에 심판에게 항의해 퇴장 당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벤투 감독은 지난 두 번의 경기와는 달리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처음으로 선발로 내세웠고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가 가나전에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김민재(나폴리)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최전방에는 가나전에서 월드컵 사상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멀티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조규성(전북)이 나서고, 공격 2선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오사카), 김문환(전북)이 맡았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 맡아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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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한국 김영권이 코너킥 공을 받아 골로 잇고 있다. 2022.12.03.

조별리그에서 가나(3-2 승), 우루과이(2-0 승)를 연파하면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포르투갈은 공격에선 나름의 로테이션을 돌렸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와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를 선발에서 제외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선발로 나섰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비롯해 공격에는 히카루두 오르타(SC브라가),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이 나서고 중원에는 주앙 마리우(벤피카), 마테우스 누네스(울버햄튼), 후벵 네베스(울버햄튼)이 맡았고, 수비는 포백으로 왼쪽부터 디오고 달로트(맨유), 안토니오 실바(벤피카), 페페(포르투), 주앙 칸셀루(맨시티)가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디오고 코스타(포르투)가 꼈다.

한국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5분만에 선취골을 헌납했다.

우리 왼쪽 측면을 돌파한 포르투갈 선수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에 진입한 히카루두 오르타가 지체 없이 논스톱 슈팅을 날리며 우리의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저력을 발휘해 공세를 펼쳤다. 이에 전반 17분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에 맞혔고, 이후 김진수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김진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였다는 판정이 나와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영권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이 찬 볼이 호날두의 등에 맞았는데, 그게 김영권에 전달되며 골로 이어졌다.

한국이 전반에 골을 넣은 것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 이후 처음이다.

김영권은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에서도 선취골을 넣으며 ‘기적’을 연출한 바 있다.

실점 빌미를 제공한 호날두는 전반 29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앞서 오프사이드의 함정에 걸리기도 했다.

김승규는 전반 34분 달로의 슈팅도 막아내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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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연합뉴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전반 한국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팀은 선수 변화 없이 후반전을 맞았다. 후반 15분 정도까지는 양팀 다 이렇다할 기회를 잡진 못했다.

이후 양팀은 모두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한국은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울버햄튼)을 투입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첫 출격이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와 후벵 네베스, 메테우스 누네스를 빼고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 하파엘 레앙(AC 밀란), 주앙 팔리냐(풀럼)가 들어갔다.

황희찬은 교체 들어오자마자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경기 중앙을 드리블 돌파하며 손흥민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손흥민은 야심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직후엔 황인범이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계속해서 황희찬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한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좋은 흐름을 탄 한국은 후반 28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살리진 못했다.

대표팀은 후반 33분 변수가 생겼다. 전반에 근육 이상을 호소했던 김영권이 끝내 경기를 더 진행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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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후반전 한국 황희찬이 손흥민의 속공을 패스받아 골로 연결시키고 있다. 2022.12.03. l

이를 계기로 한국은 김영권 대신 손준호(산둥 타이산), 이강인 대신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했다. 포르투갈은 비티나와 주앙 마티뉴를 빼고 베르나르두 실바와 윌리앙 카르발류(베티스)를 투입했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역습을 시도했다. 다만 손흥민 등 선수가 드리블 과정에서 볼을 연거푸 뺏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심판진은 추가시간 6분을 부여했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46분 기어코 역전골에 성공했다. 상대의 코너킥을 막은 뒤 손흥민이 장기간 볼을 끌고 포르투갈 진영으로 넘어왔고 손흥민의 패스를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추가 골을 넣지 못하며 경기를 2-0으로 마쳤다.

이에 한국은 우루과이를 다득점으로 앞서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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