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싱가포르=이예진 기자]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한국 배우들의 협업은 어땠을까. 곧 공개될 ‘커넥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일간의 언어 장벽이 있었음에도 이들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오는 7일 공개 예정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함께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정해인)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한국과 협업을 하게 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한국과의 첫 작품으로 여기 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먼 세계인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밍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처음 감독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괜찮아’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순간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제대로 된 작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스스로 다독였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함께했던 한국 배우들에 대해 ‘열정’이 넘친다고 말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원래 한국 작품의 팬이었다”면서 “한국 작품을 보면서 한국 배우들과 일본 배우들이 뭐가 다를까 생각했는데 작업해보니 정말 열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기력은 당연히 갖추면서도 배우가 가져야 할 다른 부분까지 모두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넥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솔직히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웹툰으로 작품을 만드는 첫 시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명’과 같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거장인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함께하게 된 배우들은 하나같이 ‘에너지 넘치는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경표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에 대해 “완벽한 감독님 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감독님의 열렬한 팬이다. 감독님과 촬영하면서 느꼈던 것은 에너지가 정말 많다는 것”이라며 “감독님이 우리보고 에너지가 많다고 했는데 디렉터로써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덕분에 덩달아 같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배려심 넘치는 현장이었고 이런 현장은 한국에서도 잘 느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살을 빼지 못한 것에 대한 일말의 죄송함이 있고 더 열심히 몰입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말한 것에는 앞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고경표를 향해 “살짝 뚱뚱하고 귀여운 사이코패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고경표가 맡은 사이코패스 역할에 대해 “보통 사이코패스라면 냉철한 느낌이다. 완벽하고 슬림한 사람을 생각하는데 고경표는 살짝 뚱뚱하고 귀여웠다.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얼마만큼 고경표가 살이 쪘나 확인하고 시작했다”면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평상시에는 재밌게 지내지만 카메라 앞에서 촬영이 들어가면 완전히 몰입한다. 굉장히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라고 애정이 어린 말을 건넸다.
SF장르물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정해인은 “첫 SF작품이다. 생각보다 CG 촬영 분량이 있었는데 느낀 것은 마블의 히어로들이 CG 촬영을 많이 하지 않나. 그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새삼 느꼈다. CG 촬영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하는데 스스로도 조금 어색하고 이상하고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촬영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고 스텝, 배우들의 배려가 넘쳐서 스스로 느끼는 어색함을 떨쳐내도록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혜준 역시 “CG나 액션 연기를 새롭게 했다. 처음 느껴보는 경험”이라며 “캐릭터 구축을 위해 탈색과 같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스타일링을 했다. (액션 연기는) 재미있었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서 항상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들 CG 촬영이 어려웠다고 밝힌 가운데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CG 촬영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번에 테마로 생각한 것은 ‘인간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액션, 추격, 스릴 등이 있지만 결국 인간의 이야기”라며 “사람의 마음이 어디까지 악해지는 것인가. 또 다른 사람과 나와의 차이, 콤플렉스 때문에 약해지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인간 드라마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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