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부터 형성돼온 7만평
금강 끼고 펼쳐진 갈색 풍경
1500년 역사의 한산소곡주
​​​​​​​철새도래지·한산모시관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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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 한산면에 금강을 끼고 펼쳐지는 ‘신성리갈대밭’의 황금빛 풍경. ⓒ천지일보 2022.11.30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금강을 끼고 지평선까지 무한대로 펼쳐지는 ‘신성리갈대밭’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125-1, 그 유명한 충남 서천 신성리갈대밭이다. 아주 가깝게 주변에 있는 한산모시관과 1500년 역사의 한산소곡주도 함께 많이 알려졌다.

가을과 겨울 사이를 체험하며 따뜻한 물메기탕 국물에 한산소곡주 한잔이 생각나는 황금빛 갈색 풍경이다. 금강 하구의 철새도래지이며 서천 9경 중 제7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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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 금강을 끼고 펼쳐진 ‘신성리갈대밭’에서 포토를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2.11.30

목판에 쓰인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이란 간판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밤을 파는 아저씨가 주는 덤 인심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지역 특산물로 감, 대추 등 과일과 조, 수수 등 곡물을 파는 아줌마도 정겹다.

대전에서 친구와 함께 왔다는 이수정(37, 여)씨는 “수변데크길을 따라 산책하기가 참 좋아서 친구와 가끔 찾아오는데 갈대와 억새풀을 함께 볼 수 있어 더 좋다”며 “갈대밭 안에 들어가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남자친구와 연이어 폰카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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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 입구. ⓒ천지일보 2022.11.30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아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저곳에 각각 개성이 짙은 포토존이 마련돼있다. 친구와 연인,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 펼쳐진 신성리갈대밭은 저녁노을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이곳은 오후 3~4시경에 오면 좋다. 생각보다 갈대밭이 아주 넓어서 한 바퀴 돌기도 전에 벌써 날이 저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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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천지일보 2022.11.30

◆출사지·드라마 촬영지로 유명

서천군에 따르면 천년 전부터 형성돼온 신성리갈대밭은 약 7만평 규모로 밀물과 썰물이 만났던 지역이다. 금강 하구에서 웅포까지 나룻배가 왕래했던 교통의 중심지였으나 1990년도 금강하굿둑이 조성되면서 담수화됐다. 

한국의 4대 갈대밭에 속하며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인기가 높고 영화 JSA공동경비구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넷플릭스 킹덤 등 각종 미디어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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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의 포토존. ⓒ천지일보 2022.11.30

이 지역은 예부터 곰개(웅포)나루터라고 불렀던 곳이며, 금강과 연접한 서해바다는 고려 말에 최초로 화약을 이용해 왜구를 소탕시킨 진포해전이 있었던 장소다. 금강 하구에 있는 까닭에 퇴적물이 쉽게 쌓이고 범람의 우려로 강변 습지 농사를 짓지 않아 무성한 갈대밭이 됐다. 

‘곰개나루터’는 신성리에서 뜨는 나룻배가 강을 건너 곰개(웅포)를 왕복하면서 양 지역의 공용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진포해전’은 세계 최초의 함포대전으로 고려 말 최무선이 최초로 개발한 화포를 이용해 500여척의 왜구선을 격침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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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 주변의 해넘이 전경. ⓒ천지일보 2022.11.30

◆저녁노을과 야경 조명 데크길

임창혁 서천군 관광개발팀장은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하구에 있는 신성리갈대밭은 총면적 25만㎡의 드넓은 규모로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신성리갈대밭은 너비 200m, 길이 1.5㎞의 큰 규모에 갈대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전체 갈대밭 면적의 2~3% 정도만 ‘갈대 체험장’으로 개방해 자연환경을 최소화하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임 팀장은 “갈대밭 산책로에서 영화와 드라마에 나온 장면을 추억하며 재연해보고 파란 하늘과 맞닿을 듯 수 놓인 갈대 사이를 따라 계절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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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 사이로 지는 해가 갈대와 어우러진 늦가을 풍경. ⓒ천지일보 2022.11.30

김기웅 서천군수는 “특히 결코 놓칠 수 없는 풍경의 신성리갈대밭의 저녁노을은 전국의 사진작가들로부터 각광을 받을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기에 갈대 위로 쏟아지는 낙조가 낭만으로 물들인다”며 “무엇보다도 갈대밭을 가로지르는 야경 조명 데크길은 밤중에도 갈대밭을 볼 수 있어 황금 갈대의 흔들리는 소리와 달빛이 더해져 신비로운 매력에 빠져 당신의 눈과 귀를 매료시킬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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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 사이로 산책을 할 수 있는 데크길. ⓒ천지일보 2022.12.01

◆한산 소곡주, 우리술 품평회 ‘대상’ 수상 

서천군 한산면에 있는 한산 소곡주는 신라의 삼국통일 후에 백제 유민들이 그 한을 달래고자 빚어 마셨다고 전해졌다. 한산 소곡주가 너무 맛있어서 자신도 눈치 못한 채 주저앉아버린다고 해서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불린다. 

백제 1500년의 오랜 역사와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한산소곡주는 최근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고 전통술’의 명성을 재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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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소곡주명인 농업회사법인㈜는 지난달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기타주류 부문 ‘대상’을 수상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제공: 서천군) ⓒ천지일보 2022.12.01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우리 술의 품질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우수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국가 공인 주류 품평회다.

한산소곡주명인 농업회사법인㈜는 지난달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2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기타주류 부문 ‘대상’을 수상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작은 충남무형문화재 제3호, 국가지정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19호로 지정된 ‘오크불소곡주’로, 찹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100일간의 정성으로 빚어 발효하고 증류한 소곡주를 오크통에 숙성한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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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 사잇길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2.12.01

◆서천군 ‘미리 크리스마스!’ 한산모시관 

서천군은 지난달 26일 한산모시관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한산모시 공예마을 행사인 ‘로컬메이드 한산, 웰컴 투 모시월드’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해피 모시월드-크리스마스의 축복’인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스탬프 투어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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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은 지난달 26일 한산모시관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한산모시 공예마을 행사인 ‘로컬메이드 한산, 웰컴 투 모시월드’를 운영했다. (제공: 서천군) ⓒ천지일보 2022.12.01

곳곳에 다양한 특정 미션을 수행하고 기념품을 받기도 했다. 공예마을 곳곳에 각종 크리스마스 소품 장식, 포토존, 크리스마스 장식 페인팅 등도 함께 운영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공예마을 분수 광장에선 서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크리스마스 캐롤 연주를 시작으로 키즈매직&버블쇼 및 어쿠스틱 벤드의 무대도 함께했다. 

올해 마지막 달을 맞아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지난 1년을 차분하게 되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한적한 이곳, 낙조(落照)가 아름다운 ‘서천 신성리갈대밭’ 여행을 추천해본다. 달빛이 어우러진 풍경 속 바람에 갈대 스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외투와 내복을 반드시 챙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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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 사이로 산책을 할 수 있는 데크길. ⓒ천지일보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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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 서천군에 있는 신비로운 신성리갈대밭. ⓒ천지일보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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