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 참사’ 원인 규명에 나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 입구에 걸린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 현판의 모습. ⓒ천지일보 2022.11.07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을 규명하고자 전방위적 수사에 나선 특별수사본부가 28일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재소환조사에 나선다. 주요 피의자 조사가 여러 차례 진행된 만큼 이번주 내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를 결정할 전망이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 특수본 조사실에 출석해 첫 조사 이후 열흘 만에 2차 조사를 받는다. 이와 함께 핼러윈 위험분석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55)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도 이날 같은 시각 재조사를 받게 된다.

먼저 지난 7일 입건된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을 받는다. 지난 11일에는 출국 금지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추궁할 계획이다.

박성민 부장은 2차로 추가 무더기 입건된 피의자 중 한명이다. 특수본은 경찰 실무자에 대해 지난 23일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의 윗선으로 지목된 박 부장을 비롯한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용산경찰서 정보과 직원 등 4명을 입건한 바 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앞서 박 전 부장이 용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정황을 확보해 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청 112상황팀장에 대해선 당시 신고에 제대로 대응했는지와 당시 자리를 비운 류미진 총경에게 제때 보고를 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류 총경이 참사 발생 이후 1시간이 지난 밤 11시 39분에서야 첫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 7일 1차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비롯한 류미진 총경(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A씨,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B씨 등 7명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그중 ‘공소권 없음’ 처리 예정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사망)은 제외됐다. 이후 경찰과 소방·용산구청 등 주요 실무자들 9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와 함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인 특수본은 소방노조로부터 고발된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해서도 사고 원인 수사와 관련, 관계 법령 검토를 통해 지휘 책임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면 그동안 미진하다고 지적받아온 윗선에 대한 수사 등 남은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원 #참사 #용산구청 #서울경찰청 #특수본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