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연맹 “총기 개혁 조치 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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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마트 총격참사 현장 (출처: AP,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 월마트에서의 총격 참사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도 총격으로 학생 4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 현지 매체 필라델피아 뉴스가 보도했다.

총격 사건은 23일 오전 11시 30분경 필라델피아의 60번가와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발생했다. 사건 장소는 오버브룩 고등학교 인근으로, 피해자는 15세 여학생 2명과 16세 남학생 2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3시간 일찍 하교시킨 인근 고등학교의 학생 4명이 다쳤다. 한 여학생은 왼쪽 어깨와 왼쪽 허벅지에 총을 맞았다. 다른 한 명은 왼쪽 어깨에 총을 맞았다. 한 소년은 얼굴에 상처를 입었고 왼손에 총상을 입었다. 다른 한 명은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총격을 가한 가해자는 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가면서 모여 있던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조기 하교의 혼잡함에 대비해 학교 근처에 있던 경찰은 총성에 즉각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 대응했지만, 범인은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인근 미용실에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미용실의 유리 현관문은 유탄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고, 헤어스테이션 거울은 총알이 맞은 곳에서 과녁 모양의 금이 갔다. 소유주 파커는 총격이 일어났을 때 미용실이 거의 비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사람은 없고, 미용실 내부의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면서 “병원에 후송된 학생들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로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가해자가 이들 피해자 중 특정인을 겨냥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가해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 울프 주지사 성명을 통해 “모든 학생들은 안정적인 상태에 있고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최근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가족들은 마음에 구멍이 나고 추수감사절 식탁에 빈자리가 생겼다”고 지역사회 전체에 슬픔과 분노의 메시지를 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학생들에 대한 폭력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학교 근처 총기 폭력으로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부도덕하다. 가해자를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 이후 목요일로 예정된 오버브룩 고등학교와 웨스트 필라델피아 고등학교 간의 추수감사절 축구 경기가 취소됐다.

필라델피아 교사 연맹의 제리 조던 회장은 학생들에게 부상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총격 사건에 분노한다며 “총기 개혁에 대한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조치를 취할 때가 훨씬 지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월마트에서 매장 매니저가 직원 휴게실에 총기를 난사해 직원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범인도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사흘 전인 지난 19일엔 콜로라도주의 한 성소수자 클럽에서 총격으로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지난 13일엔 버지니아대 캠퍼스에서의 총격으로 이 대학 미식축구팀 선수 3명이 숨지는 등 미국 내 총기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총기 참사 # 미국 총기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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