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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라돔에 있는 PGZ(폴스카 그루파 즈브로냐) 무기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GROTC16 FB-M1, 모듈러 돌격소총 시스템이 생산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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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라돔에 있는 PGZ(폴스카 그루파 즈브로냐) 무기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GROTC16 FB-M1, 모듈러 돌격소총 시스템이 생산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로이터)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동유럽 무기회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소모되는 무기 생산을 강화함에 따라 무기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24(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동유럽의 군수산업은 동유럽권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군 지원을 주도하면서 냉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총포탄 등 군수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동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군에 무기와 군사장비를 공급해왔고, 그 과정에서 자체 재고가 고갈됐다.

키엘 세계경제연구소(Kiel Institute for the World Economic) 추적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까지 전쟁 기간 중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가장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약속했고, 폴란드는 3, 체코는 9위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과 통화한 약 12명의 정부 및 회사 관계자와 분석가들은 분쟁이 지역 무기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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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라돔에 있는 PGZ(폴스카 그루파 즈브로냐) 무기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GROTC16 FB-M1, 모듈러 돌격소총 시스템이 생산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로이터)

폴란드 PGZCEO 세바스찬 챠렉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의 현실과 국방 예산 분야에서 지출을 늘리려는 많은 국가의 눈에 보이는 태도를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년 동안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고 수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있습니다고 진단했다.

폴란드 국영 기업인 PGZ는 장갑 수송기에서 무인 항공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무기와 탄약을 제조하는 50개 이상의 회사를 통제하고 수십 개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PGZ는 향후 10년 동안 최대 80억 즐로티(1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전쟁 전 목표의 두 배 이상이라고 챠렉은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여기에는 보안상의 이유로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더 멀리 위치한 새로운 시설이 포함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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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라돔에 있는 PGZ(폴스카 그루파 즈브로냐) 무기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GROTC16 FB-M1, 모듈러 돌격소총 시스템이 생산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로이터)

그는 다른 제조업체들도 생산 능력을 늘리고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공화국의 근로자, 회사 및 정부 관리를 고용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일부 동유럽 군대와 군수품 제조업체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표준 장비를 기다리면서 먼저 우크라이나인에게 친숙한 소련시대 무기와 탄약 창고를 비우기 시작했다. 재고가 줄면서 무기 제조업체는 공급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구형 장비와 현대 장비의 생산을 늘렸다. 이러한 무기의 흐름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는 데 도움이 됐다.

챠렉은 PGZ가 휴대용 피오런 맨패즈(Piorun manpad) 방공 시스템을 2021300~350, 2022600, 전년도 300~350대에 비해 2023년에는 1000대로 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박격포 시스템, 곡사포, 방탄조끼, 소화기, 탄약 등을 우크라이나에 납품한 이 회사는 전쟁 전 2022년 매출 목표인 674000만 즐로티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과 통화한 회사와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품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일부는 보안 및 상업적 민감성을 이유로 신원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았다.

동유럽의 무기 산업은 체코의 에밀 스코다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위해 무기를 제조하기 시작한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는 냉전 시기 무기를 생산했다.

자쿱 랜도브스키 나토 대사는 로이터 통신에 체코는 무기 수출국의 강국 중 하나였으며 우리는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필요한 인력, 자재 기지 및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시에몬 베재만은 “1991년 소련의 붕괴와 NATO의 확장으로 기업들은 현대화를 추진했지만, 체코 등은 여전히 ​​소련 체제에 맞는 탄약 같은 것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납품하는 무기 중에는 서방 회사에서는 생산하지 않는 152곡사포탄과 122미사일과 같은 동부 구경의 포탄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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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라돔에 있는 PGZ(폴스카 그루파 즈브로냐) 무기 공장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GROTC16 FB-M1, 모듈러 돌격소총 시스템이 생산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로이터)

키엘 연구소의 크리스토프 프래배스치 교수는 동유럽 국가들은 실질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군사 생산 산업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체코 기업으로부터 거의 500억 크라운(21억 달러)의 무기와 장비를 받았다. 이 중 약 95%는 상업적 납품이었다고 체코 국방부 차관 토마스 코페츠니가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는 올해 체코 무기 수출이 1989년 이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 동안 찾아보기 어려운 체코 방위 산업의 호황이다.

엑스칼리버 아미(Excalibur Army), 타트라 트럭(Tatra Trucks), 타트라 디펜스(Tatra Defence)를 포함한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체코슬로바키아 그룹(Czechoslovak Group)은 방산 판매를 통한 상반기 매출이 138억 크라운으로 전년 대비 거의 두 배가 증가했다.

이 회사는 155㎜‧152탄약의 생산을 늘리고 보병 전투 차량과 소련 시대 T-72 탱크를 개조하고 있다고 안드레이 크르텍 대변인이 이 매체에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공급하는 것은 좋은 사업 그 이상이라며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납품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동유럽 무기 생산 #무기산업 #방산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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