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삼삼오오 모여 응원
경북대학교서 소규모로 진행
응원 없어 거리 한산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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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시민들이 2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거리응원전에서 붉은악마 머리띠를 하고 붉은색 응원봉을 들고 대한민국팀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25

[천지일보=전국특별취재팀] “거리응원전에 처음 와 봤는데 대한민국팀이 꼭 이겼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선수들 파이팅!”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최경민(20, 남, 서울시 광진구)씨가 이같이 말하며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린 월드컵. 일부 지역에서는 거리응원전이 시작됐다. 대구·부산 등은 거리응원전을 진행하지 않지만 서울 광화문광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거리응원전이 열린 곳에는 경찰·소방 인력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이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었다. 대한민국-우루과이전 경기가 임박하자 사람들이 경기를 관람하러 조금씩 몰려오기 시작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시민들은 물론 이재준 수원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도 거리응원하는 시민들 사이에 앉아서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광화문광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본격 거리응원전이 시작되기 전인 오후 8시 25분경에는 마치 열기를 예열하듯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부분은 대한민국-우루과이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군데군데에는 응원 용품을 파는 사람들과 경기를 보러 온 외국인들도 보였다. 거리는 붉은악마 머리띠에서 빛나는 붉은 빛으로 가득 채워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연상되는 듯했다. 

광화문광장에 온 김명근(50대, 남,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로 오랜만에 젊은이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서 부인과 왔다”며 “응원의 열기로 가득하고 태극전사들의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져 춥기는커녕 오히려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다”고 시민들과 함께 응원한 것에 감격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문진호(가명, 20대,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씨는 “거리응원전은 몇 번 참석해본 적 있지만 계속 떨리는 마음이 든다”며 “물론 대한민국팀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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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경기=최유성 기자] 시민들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거리응원전에서 대한민국팀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25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팀을 응원하러 왔다는 이노건(31, 남, 수원시 팔달구)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에 직장 다니고 힘들었는데 오늘 많은 사람과 목소리 높여 응원해 스트레스를 확 풀 거다”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릿빠릿하게 뛰어서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강민(27, 남, 수원시 영통구)씨는 “코로나19 이후로 처음으로 응원하는 자리여서 매우 설렌다”며 “친구들과 오늘 함께 모여서 응원하러 왔는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는 전주대학교에서 많은 시민이 모였다. 대학교에서 진행한 거리응원이라 그런지 이곳을 찾은 시민 중에서는 전주대학교 재학생들도 있었다.

김민선(20, 여, 전주시 완산구)씨는 전주대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같이 응원을 왔다. 그는 “사람들과 같이 응원하는 게 신난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낮은 팀들이 이기니 대한민국도 이길 것 같아 기대되고 설렌다”고 기대감 섞인 표정을 지었다.

여자 친구와 같이 응원하러 온 최호준(23, 남, 전주시 완산구)씨는 “생각보다 대한민국이 잘하고 있어서 최근에 본 월드컵 경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며 “다음 경기도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반면 대구는 수도권과 달리 경북대학교 공대 식당에서 소규모로 시민응원을 진행했다. 부산은 거리응원을 진행하지 않아 거리가 한산했다.

일부 지역에서 거리응원을 한다는 소식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구미시에 사는 윤나윤(가명, 여, 29)씨는 “수도권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것도 몰랐다”며 “대구나 지방은 왜 거리응원을 안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진행하는 곳은 적어도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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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전북=김동현 기자] 시민들이 24일 전주대학교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 앉아 대한민국-우루과이전을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25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 #수원월드컵경기장 #광화문광장 #전주대학교

(강하현, 김동현, 류지민, 송연숙, 최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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