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탈리아 일간지 인터뷰서
“진정한 평화, 대화로부터 시작”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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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프란치스코 교황 모습. (출처: AP=뉴시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무기를 버리고 대화할 것을 역설했다.

가톨릭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화해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답하며 “평화는 가능한 것이기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는 마음으로부터 무장을 해제하고 우리 자신부터 폭력을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평화주의자가 돼야 한다”며 “재무장의 여지를 남겨놓는 휴전이 아니라 평화를 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진정한 평화는 대화로부터 시작한다”며 “무기로는 증오를 퇴치할 수 없고 오직 지배의 욕구만을 키우기에 무기를 들고 대화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한 중재자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중재하고 마침내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교황청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지속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화해를 위해 관계를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로 지원 등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전쟁에서 무기를 팔아 이를 보려는 국가들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교황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쟁의 비극적 상황 이면에는 (거대 국가의) 권력과 무기 거래에 대한 탐욕이 도사리고 있다”며 “이들은 종종 전쟁을 힘을 과시하고 무기를 판매하려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1년 동안 무기를 만들어 판매하지 않는다면 그 자원으로 전 세계의 빈곤을 모두 퇴치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수많은 민족과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에너지 기반 시설에 큰 피해를 본 탓에 주요 도시의 전력난이 극심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일러와 수도, 가스 공급 펌프 등이 작동을 멈춰 올겨울 우크라이나 국민 수만명이 동사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어린이 437명을 포함, 민간인 8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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