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보유 기업 72곳
전체 임원 중 女 비율 5.6%
대표이사 이부진·최수연 2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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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2.11.23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올해 처음 400명을 넘어섰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여성 임원이 최다였고 CJ제일제당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2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 여성 임원이 총 403명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100곳이고 여성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임원 현황을 참고했다.

조사 결과 여성 임원은 작년 322명보다 1년 새 81명(25.2%) 늘었다. 2004년 13명에 불과했으나 2013년 114명, 2018년 216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유니코써치 측은 “2025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로 대기업들이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 등에서 여성 임원을 다수 발탁한 것도 일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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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2.11.23

다만 100대 기업 전체 임원 7175명 중 여성 비율은 5.6%에 그쳤다. 이 비율도 추세로는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로 높아지고 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72곳이었다. 여성 임원 보유 기업도 2004년 10곳, 2010년 21곳, 2011년 30곳, 2016년 40곳, 2018년 55곳, 2021년 65곳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산업군별 여성 임원 현황을 보면 IT(정보기술) 업종이 163명으로 전체 여성 임원의 4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과 LG화학을 포함한 석유·화학 업종(17.1%), 금융(11.9%), 유통·무역(10.2%), 식품(8.4%), 자동차(5.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기계, 조선, 에너지, 철강 등의 업종은 여성 임원 수가 100대 기업 전체 여성 임원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65명이었다. 작년의 55명보다 10명 증가했다. 이어 CJ제일제당(28명), 네이버(23명), 현대차(17명), 롯데쇼핑(14명), 삼성SDS(12명), KT·LG화학·LG전자(각 10명) 순이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전체 임원 114명 중 여성 비율이 24.6%로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23%), 네이버(16.9%), 롯데쇼핑(15.2%), 삼성SDS(13.3%), KT(1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 이사회 구성원으로 대표이사 직함까지 보유한 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2명뿐이었다. 회장급 여성 경영자 중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유일했고, 부회장급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박현주·임세령 대상 부회장 정도로 파악됐다. 부사장급 여성 임원은 2007년부터 임원으로 활약한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25명 수준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 70곳 내외 중 30여 곳은 대외 이미지 제고와 상징성을 위해 여성 임원을 형식적으로 1∼2명 정도만 유지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여성 임원이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업 성장의 중요한 인적 자원으로 인식해 중간 관리자급 이상 여성 인재를 크게 늘리는 과감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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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유니코써치) ⓒ천지일보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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