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못 펴는 할리우드 대작
풋풋한 청춘 드라마 ‘동감’
데시벨, 국내 너머 해외로
팩션 사극의 정점,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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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감’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쌀쌀한 찬바람이 불면서 극장가에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리두기 해제 후 극장가는 훈풍을 맞는 듯 했으나 관람료 인상 등의 문제로 관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할리우드 영화들도 힘을 못 쓰는 가운데 한국작품들은 극장가를 살릴 수 있을까.

할리우드의 대형회사인 월트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가 하반기 준비한 기대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블랙 팬서2)’와 ‘블랙 아담’이 국내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 개봉한 블랙 아담은 워너브러더스가 ‘드웨인 존슨’을 앞세워 만든 안티 히어로물로 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 개봉 후 한 달이 지났지만 100만명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지는 굴욕을 맛봤다. 다만 전 세계에서는 개봉 2주 만에 매출 2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전 세계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블랙 팬서2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에 개봉한 블랙 팬서2는 개봉 첫주만에 국내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기며 블랙 아담보다는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역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올해 개봉한 MCU 영화들과 비교해 현저히 느린 속도기 때문이다. 올해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개봉 첫 주 349만명, ‘토르: 러브 앤 썬더’는 176만명을 모았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영화 기대작 3편이 줄줄이 개봉한다. 먼저 지난 16일에는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동감’과 테러 액션물인 ‘데시벨’이 개봉했다.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물이다.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함께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청춘 배우들이 출연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시간을 살고 있지만 ‘청춘’이라는 공통점으로 우연히 연결된 무전을 통해 각자의 사랑과 우정, 꿈에 대해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동감’은 대학생 시절의 풋풋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원작 주연인 유지태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힘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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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시벨’ 포스터

같은 날 개봉한 ‘데시벨’에서는 반가운 얼굴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김래원과 5년만에 스크린 주연을 맡은 이종석이 함께한다. 특히 이종석은 이번에 악역을 맡아 직전 호평 속에 막을 내린 MBC 드라마 ‘빅마우스’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다. 이 작품은 실감나는 특수효과로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면서 디테일하고 생생한 사운드 효과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특히 사운드 특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포맷 개봉을 하면서 해당 상영관에서 관람하면 생생하면서도 강렬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데시벨’은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AWFF)의 상영작으로 초청됐으며 내달 2일 북미 개봉까지 확정하면서 해외까지 뻗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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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 포스터

오는 23일에는 유해진, 류준열 주연의 ‘올빼미’가 개봉한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유해진은 연기 인생 최초로 왕 역할인 ‘인조’ 역을 맡았으며 류준열은 주맹증을 앓는 ‘경수’ 역을 맡았다. 유해진과 류준열 외에도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진 등 충무로의 베테랑부터 블루칩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모여 밀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력뿐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안태진 감독의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는 팩션 사극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안 감독은 작품 배경에 대해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이 중독되어 죽은 것 같다’는 세자의 죽음에 대한 묘사 문장이 있다. 실록 중에서 가장 많은 의심을 담은 문구가 아닌가. 왜 이렇게 적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동감 #데시벨 #올빼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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