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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2.11.14. 

G20 참석 후 한중정상회담

“성숙한 한중관계 상호 협력”

尹, 북핵 문제 건설적 역할 요구

시진핑 “‘담대한 구상’ 적극 지지”

[천지일보=최혜인·원민음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대좌했다. 이전 정부 시기인 지난 2019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3년여 만이다.

양국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발리를 방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5시 20분부터 약 25분간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긴장 완화의 필요성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저와 시 주석은 지난 3월 통화와 8월 한중수교 30주년에서 축하 서한을 교환하며 새로운 한중시대를 열어가자는 데 공감했다”며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호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관계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5일 시진핑 주석과 25분가량 첫 통화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 주석도 “올해 3월 윤 대통령 당선 후 통화를 했고 서신 방식으로 여러차례 교류했는데, 이는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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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제·인적교류를 포함해 평화와 안전,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등 글로벌 이슈에도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길 기대한다. 한국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고 기여하는 것”이라며 “수단과 방식은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중국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할 것”이라며 “이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연일 무력도발을 벌이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 문제에 대해 핵·미사일 위협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인 중국의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윤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면서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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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울러 시 주석은 윤 대통령에게 한중은 한반도 문제에 공동의 이익을 가진다면서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 개선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세계가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고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한중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수 없는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의 번영을 촉진하는데 양국은 중요한 책임이 있으며 광범위한 이익 관계가 있다”며 “한국과 함께 한중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고 G20 등 다자간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위로를 표했다. 그는 “한국 수도 서울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컸다. 거듭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낸다”고 전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G20 정상회의장에서도 사전환담을 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오늘 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올해 시 주석의 ‘대통령 당선 축하 인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기후변화 등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도 고위급 대화 활성화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양 정상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 정상은 서로 간 초청·방문 의사도 밝혔다. 시 주석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했으며, 이어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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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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