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전년보다 9.5만명↓
20대 취업자 증가폭 둔화
고용난 겪은 청년 45.2만명
청년층 경제고통지수 25.1
음식·숙박·교통 가격 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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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컨설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고용 호재 속 10월 실업자 수가 1년 전보다 9만 5천명 줄었지만 20대 청년층은 유일하게 실업자가 5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함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체감 경제 고통지수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실업자 수는 23만 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천명 늘었다. 앞서 지난 9월 20대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 1천명 늘어난 25만 2천명을 기록한 바 있다. 

10대(-3천명), 30대(-1만 3천명), 40대(-1만 8천명), 50대(-3만 9천명), 60세 이상(-2만 8천명)은 실업자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고용 지표 상승세가 둔화되고, 9~10월 대기업 공채가 진행돼 구직자가 늘면서 20대 실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0대 실업률은 5.7%로 1년 전과 같았다. 10대(2.4%, -0.4%포인트), 30대(2.7%, -0.3%포인트), 40대(1.8%, -0.3%포인트), 50대(1.5%, -0.6%포인트), 60세 이상(1.5%, -0.5%포인트)은 실업률이 개선됐다. 

이러한 가운데 취업자 증가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67.9%가 60세 이상이었다. 반면  20대도 취업자 숫자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5월 이후부터 계속 줄었다. 인구구조 변화로 60세 이상 인구는 늘고 20대 인구는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구직단념자와 불완전 취업자를 포함할 경우 고용난을 겪은 20대 청년은 45만 2천명으로 늘어난다. 20대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11만 1천명으로 전체 구직단념자 41만 4000명 중 26.8%에 육박하는 등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불완전 취업자로 취급되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11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천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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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높은 추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9%로 30년만에 가장 높았고, 농산물 가운데 배추와 무는 1년 전과 비교해 9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을 맞아 북적이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천지일보 2022.10.05

이 같은 취업난과 함께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청년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실업률+물가상승률)를 활용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로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층(15∼29세) 체감경제고통지수가 25.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다. 60대가 16.1로 그 다음 높았고, 30대(14.4), 50대(13.3), 40대(12.5) 순이었다.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한 물가가 청년 체감 경제고통지수에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이 체감한 물가상승률은 5.2%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10배 수준에 달했다. 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음식·숙박(21.6%), 교통(12.0%), 식료품(8.5%)의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지속되는 고용난도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했다. 올해 상반기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코로나 전에 비해선 낮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선 높았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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