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우유가 리터당 220원 우윳값 인상을 결정하고 3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우윳값 인상길이 막혔던 유업체들이 서울우유를 시작으로 도미노 인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28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30일부터 대형할인점 기준 서울우유 1ℓ 가격을 252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 9일부터 가격을 올렸어야 하지만, 대형마트와의 협의 지연 및 시민단체 반발로 늦어진 것이다. 업체들은 이미 8월 1일부터 원유 가격이 ℓ당 106원 인상되면서 하루 1~2억 원에 달하는 막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이날 앞서 서울우유는 하나로마트 측과 협상을 벌이고 우윳값 인상 폭과 시기 등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지었다. 서울우유는 250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하나로마트가 자체 마진 30원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우윳값은 결국 220원 인상으로 최종 결정됐다.

서울우유 제품은 흰 우유와 가공유를 포함해 80여 개 제품의 가격이 조정되며, 평균 인상률은 11.1%다. 

가공유 가운데 200㎖ 초코우유와 딸기우유 등은 650원에서 730원으로 12.3% 인상된다. 발효유도 조만간 인상폭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우유보다 앞서 우윳값 인상을 단행하려던 매일유업 등 다른 유업체도 조만간 ℓ당 220원 선에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원유가격연동제 시행으로 이달 초부터 원유 가격이 오르자 판매가 인상에 나섰다.

그러나 가격안정을 내세운 정부의 압박과 농협 하나로마트의 가격 인상 거부에 부딪쳤다. 가장 먼저 우윳값을 올리려던 매일유업은 이달 8일 대형마트에서 가격을 올렸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사실상 인상을 철회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하나로마트를 의식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업계가 가격 환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소비자단체는 사실상 5년 만의 우윳값 인상이라고 해도 정당한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로 원유가격연동제를 핑계 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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