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전망 2.2%→3.2%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 제시
“수출 둔화·투자 부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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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1.8%로 낮췄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2%에서 3.2%로 상향했다.

KDI는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내년 경제 성장률을 1.8%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3%에서 0.5%포인트(p)나 크게 낮춘 수치다. 수출 증가세가 크게 감소하고 투자 부진도 계속되는 영향이 작용했고,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경기 둔화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에너지·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를 반영해 2.2%에서 3.2%로 1%p 올려 잡았다.

최근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전망치 중에서는 한국금융연구원(1.7%)을 제외하고는 KDI가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 등이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한 바 있으며, 한국경제연구원도 세미나에서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아시아개발은행(ADB·2.3%) 등 국제기구는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제시했다.

2%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은 코로나19가 불어닥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0.8%),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2차 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은 1980년(-1.6%) 등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그만큼 내년 한국경제가 침체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각 2.5%, 2.1%로 제시했었는데 향후 이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제성장률만 갖고 경기 국면을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잠재성장률이 대략 2% 내외라면 내년에는 ‘경기 둔화 국면’이라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2.7%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KDI #경제성장률전망치 #한국경제 #침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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