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박물관 기획전 ‘서울 책방거리’
10일부터 내년 3월 12일까지 진행
12명의 인터뷰, 시대별 판매된 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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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책방거리 전경(1965년,국가기록원)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 2022.11.09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의 대표적 책방거리인 청계천·대학천의 옛 모습은 어땠을까.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이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책방거리인 청계천·대학천의 형성과 변화과정을 살펴보는 전시 ‘서울 책방거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10일부터 내년 3월 12까지 청계천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해방 이후 청계천과 인근 대학천 복개를 통해 형성된 평화시장 1층과 대학천상가를 가득채웠던 책방들은 서울 도심 속에서 지식의 생산과 유통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헌책 수요의 감소와 출판업의 유통질서 변화에 따라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청계천기획연구 ‘청계천대학천 책방거리’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1부. 동대문 일대 공간의 형성과 변화’ ‘2부. 대학천 책방거리’ ‘3부. 청계천 책방거리’를 주제로 구성했다.

‘1부. 동대문 일대 공간의 형성과 변화’에서는 서울 동쪽 동대문 일대가 미개발된 도심의 외곽지역으로 6.25 전쟁 이후 도시빈민들이 유입되어 시장이 형성됐고, 학교 밀집지역으로서의 소비조건과 출판인쇄업이 발달된 시장의 생산조건이 결합된 모습을 항공사진과 지적도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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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금서 (제공:(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천지일보 2022.11.09

 ‘2부. 대학천 책방거리’에서는 대학천상가 건립으로 주변의 노점 형태로 있던 서점들이 입주해 상가를 형성했으며, 초기 서점과 출판을 겸하면서 일부 서점은 중견 출판사로 성장해 국내 출판산업에 영향을 끼쳤다.

 ‘3부. 청계천 책방거리’에서는 서점 주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각 시대별로 헌책방에서 많이 팔렸던 책들을 전시했다. 1950~1970년대 어렵고 힘든 시절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고 밤낮으로 구하러 왔던 헌 교과서와 참고서들, 1960~1970년대 전집의 유행에 따라 거실이나 사무실 장식을 위해 찾았던 헌 전집들, 1980~1990년대 암울했던 시대에 금서(禁書)를 구해 보며 지식의 갈증을 채우고자 했던 모습 등 당시 시대별 변화에 따라 많이 팔렸던 책을 같이 살펴보고자 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1950년대 이후 형성된 청계천·대학천 책방거리는 단순한 거리가 아니라 시민들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있고 아련해진 추억이 배어 있는 곳으로 책방거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거래되었던 책과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함께 찾아 오셔서 할아버지, 아버지가 다녔던 책방거리 모습을 살펴보며 잊힌 꿈과 추억을 회상하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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