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반의, 야구단 인수 후 최고 성적
쇼핑·야구 한 번에 ‘신세계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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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야구에 진심’인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 지지가 결정적이었다는 평이다. 

지난 8일 SSG 랜더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 대 3으로 꺾고 우승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른 SSG 랜더스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키움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우승 직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눈물을 흘리며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다”며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께 돌린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는 글도 올렸다.

창단 후 야구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정용진 부회장 노력의 결과라는 평이다. 사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월 SK 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키로 발표했을 때 ‘SK도 손을 떼는 마당에 돈 먹는 하마를 왜 인수하느냐’며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는 유통이라는 본업에서 더 잘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단 인수 직후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로 심혈을 기울였다. 

정 부회장은 선수들에게 ‘원팀’을 강조하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1군, 2군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고 선수들을 초청해 직접 만든 요리를 대접했다. 이러한 결과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한 각종 발언으로 ‘안티’가 많았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용진이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최고의 구단주라는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각종 그룹 유통 채널과 브랜드와 연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면서 야구 자체에도 지속 투자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 후 야구장 안에서 신세계의 여러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야구를 보러오는 젊은 층을 핵심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겠단 목표였다.

실제 야구단 이름을 딴 첫 ‘랜더스 데이’ 할인 행사에선 이마트의 방문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매출은 37% 늘었다. 또 야구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고 누적 관중이 늘면서 올해 SSG 랜더스필드 식음료(F&B) 월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67%, 2018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이 기세를 몰아 신세계는 2027년을 목표로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 일대에 16만 5000㎡(약 5만평) 규모의 ‘스타필드 청라’를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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