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익 4529억 전년比 18.4%↑
구현모, GSMA 이사회 멤버 재선임
연임 못하면 KT 차기 대표가 맡아
‘사법 리스크’ ‘조건부 CEO’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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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제공: KT) ⓒ천지일보 2022.11.08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KT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된 8일 구현모 대표가 연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이사회가 우선심사에 들어갔다. 국회의원 쪼개기 불법 후원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형을 선고받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도 풀이된다.

KT, 3분기도 웃었다수익 중심 경영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6477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수익 중심의 경영을 해나갈 예정이다.

·무선 사업(Telco B2C)은 프리미엄 가입자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796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나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은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 전환(DX)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B2B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AICC 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성장했다.

최근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의 성장으로 ABC(AI·BigData·Cloud) 중심의 신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KT는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와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B2B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B2B 고객 대상 사업(Telco B2B)에서는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함께 신규 CP사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기업통화 매출은 기업인터넷전화의 고ARPU 중심의 성장과 MVNO 시장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김영진 KT CFO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KTDIGICOB2B 사업의 성장을 이뤄냈다남은 기간에는 DIGICO 전환을 통한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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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청진동에 위치한 KT 사옥. (출처: 연합뉴스)

구현모, 연임 의사 표명이사회, 심사 착수

이날 KT는 구현모 대표이사가 연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연임 우선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대표이사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고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따라 심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사회에서 논의가 구체화되면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총으로 마무리된다.

KT는 같은날 구 대표가 GSMA(세계이동통신협회) 이사회 멤버에 재선임됐다는 소식도 알렸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연합체인 GSMA 이사회는 전 세계 800여개 통신사의 CEO급 임원들로 구성된 이동통신업계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구 대표는 “KTGSMA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돼 기쁘게 생각한다앞으로도 KT는 글로벌 통신 업계의 장기적인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기술적, 전략적, 규제적 방향을 이끌어 대한민국의 통신산업 발전뿐 아니라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IT-UNESCO가 공동 주관하는 브로드밴드 위원회의 브로드밴드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KT는 글로벌 유무선 통신산업계를 이끄는 양대 협회인 GSMAITU 브로드밴드 위원회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 대표가 연임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 멤버는 KT의 차기 대표가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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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로고. (제공: KT새노조) ⓒ천지일보 2022.11.08

유죄 판결 나오면 사임이사회 결정에 무게

구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계속해서 거론된다.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사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건부 CEO’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이 같은 점 때문에 KT 2노조인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꾸준히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는 활동을 해왔다.

KT새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그간의 KT와 연루된 비리들을 언급하면서 국민기업이라는 KT의 위상에 걸맞는 기준을 갖고 구 대표의 연임을 평가해야 한다고 연임 불가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재무적 실적인 나아진 부분에 대해서도 디지코 전략이 지속 가능한 전략인지도 이사회에서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1000억원이 넘는 엡실론 인수, 현대로보틱스 500억원 투자 등은 실패한 투자라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구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는 해석도 나왔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자신이) 내려올 것 같다는 신호를 감지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업을 벌여 놓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를 안고 가겠다는 뜻인데 실형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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