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서 탈선 사고 여파
2시간 이상 도착 지연 발생
지연에 타 교통 이용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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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무궁화호 기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승강장에서 이용객들이 열차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세종=원민음 기자] “이러다가 자정 넘어서 갈 거 같아요.” “이럴 거면 차나 버스 타고 갔지 뭐 하러 기차를 탔을까 후회되네요.”

6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 사고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승객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8시 22분에 경북 김천시를 출발해 11시 17분에 서울에 도착했어야 할 무궁화호 1292호는 아직도 서울에 도착하지 못했다. 열차 지연시간만 늘어날 뿐.

도착 지연에 기장은 계속 “탈선사고로 인해 열차가 많이 지연돼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안내 말을 했지만 승객들은 한숨만 푹푹 쉬며 말을 듣고 있었다.

이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가서 월요일 출근길에 오르려던 양주승(30대, 여)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고 돌아가는 기차를 탔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내일 출근해서 일찍 자야 하는데 이렇게 일요일에 1시간 이상 지연되니 월요병이 더 도질 거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고 토로했다.

조치원에서 서울까지 간다는 김태중(40대, 남)씨는 “옆에 가는 지하철이 더 빠를 거 같다”면서 “기장이 연신 죄송하다고 안내를 했지만 그냥 빠르게 출발해서 얼른 도착지에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지원도 보니까 할인증이나 반환금도 코레일 포인트로 주더라.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데 이렇게 배상이 적냐”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대중교통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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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분 열차 지연. (제공: 독자) ⓒ천지일보 2022.11.07

기차가 계속 매진이라 입석으로 무궁화호에 오른 방덕기(가명, 50대, 남)씨는 “기차가 거북이보다 더 느린 느낌이다. 화를 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화가 난다”며 “몇 시간째 타고 와서 지쳤는데 1시간 이상 지연이라니 더 지친다”고 호소했다.

계속된 지연에 코레일은 6일 자정 15분께 열차 내 “타 교통편을 이용하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를 전했다. 이에 일부 승객들은 욕설을 내뱉었고, 일부 승객들은 한숨과 함께 내려서 타 교통편을 찾으러 떠났다.

이와 관련해 원강진(가명, 30대, 남)씨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냥 타 교통편을 이용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 미친 거 같다. 한참 전에 서울에 도착했어야 하는데 아직 세종 밖에 못 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6일 오후 8시 52분께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30여명이 다쳤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5분 용산발 익산행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객차 5량, 발전차 1량 등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탑승객은 275명이며, 이 가운데 3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탑승객들은 영등포역까지 도보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KTX와 새마을호 경부·호남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호선도 상·하행선 모두 운행이 중단됐으나 오후 9시 38분 현재 재개됐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정확한 탈선 원인을 파악 중이며, 긴급대응팀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복구작업에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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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부근 철로에서 7일 새벽 코레일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오후 8시 15분 용산발 익산행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선로를 이탈했다. 2022.11.7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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