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집값 회복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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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부동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조성민 기자] 서울 아파트의 36.5%는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작년과 올해 각각 계약된 서울지역 같은 단지·전용면적 아파트 거래의 36.5%(4086건 중 1492건)는 평균 매매가가 작년보다 떨어졌다.

매매가 하락은 ▲성북구가 55.9%(179건 중 100건)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서대문구 51.9% (158건 중 82건) ▲은평구 51.3% (160건 중 82건) 순으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길음, 하월곡, 돈암동 등 대단지 위주로 올해 들어 매매가가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길음뉴타운 1단지 전용면적 84.96㎡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0억 4856만원이었으나 올해는 8억 9000만원으로 1억 5000만원 넘게 하락했다. 길음뉴타운 3단지 푸르지오 59.99㎡도 지난해 평균 8억 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2억 6000만원이 하락한 평균 5억 4500만원에 거래됐다.

서대문구도 남가좌동 DMC 센트럴아이파크 84.9㎡는 지난해 평균 14억 67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10억 8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서초구는 222건 중 31건(14.0%)만 작년 평균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돼 하락 거래 비중이 가장 낮았다. 용산구(15.0%)와 강남구(24.6%) 아파트도 지난해 평균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에 거래된 비율이 높았다.

다만 송파구는 하락 거래 비율이 45.8%로 강남 3구 중 눈에 띄게 높았다. 송파구는 최근 가락·잠실·방이동 위주로 거래심리가 위축돼 잠실의 대표 대단지 실거래가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연이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4% 하락해 23주 연속 떨어졌다. 낙폭은 지난 2012년 6월 11일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파른 금리상승과 실물경기 침체 영향으로 급매물만 드물게 거래되면서 가격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노원, 은평은 작년 ‘영끌’ 수요가 유입돼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인데, 하락장에 단기 상승 부담감이 확대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시장에 금리 영향력이 지배적이므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시장이 적응하는 시점까지는 매수심리와 집값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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