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국화축제 13만송이 국화향기 가득
12만 본의 국화로 만든 380여개 국화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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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장 플라워카펫 꽃동산 테마공원에서 한 남자가 여자에게 프러포즈하고 있다. (사진 이선미 기자)ⓒ천지일보 2022.11.06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마산국화축제장에 들어가기 위해 미리 온 사람들이 입구에 차 세우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산국화축제장은 오전 8시 40분께 문을 열었다. 대형 화분에 심어진 국화에 연신 물을 뿌리며 관리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마산국화축제가 시작된 지 9일째다. 6일 아침 체감온도는 10° 정도로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진다.

차를 타고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왼쪽에는 키 작은 해바라기들이 흔들흔들, 자갈밭 도로를 달리는 차량도 흔들흔들, 앞차가 갑자기 뿌연 먼지를 일으키고 그 뒤를 따르던 본지 기자도 차를 세웠다.

꽃들 사이에 까마귀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지 사람들이 지나가도 본척만척이다. 플라워카펫 꽃동산 테마공원에는 어떤 남자가 여자를 향해 빨간색 장미꽃다발을 들고 ‘내가 더 사랑해’라며 프러포즈 중이다. 꽃다발이 국화가 아니라서 아쉽다. 이곳은 붉은색과 노란 국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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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장에서 물고기를 형상화한 국화작품. (사진 이선미 기자)ⓒ천지일보 2022.11.06

축제장 중앙에는 한줄기에 1549송이 다륜대작 천향여심이 높게 전시돼 있다. 이 국화 특징은 한줄기에서 1540송이를 키워낸 대한민국 최고의 국화 재배기술로, 품종은 천향여심이다. 2021년 6월부터 2022년 10월 17일, 17개월간 창원시농업기술센터에서 삽수채취·삽목해 지주를 설치하고 6회 옮겨심기와 13회 순자르기로 최종 화분에 심어 틀 짜기로 꽃을 배열했다. 2009년 한국 기네스·세계 기네스에 최초로 등재(1315송이)됐다.

천향여심은 아직 꽃봉오리만 있을 뿐, 꽃은 활짝 피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축제장 전체를 볼 수 있다. 먼 곳에서 국화해바라기가 천향여심을 바라보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국화해바라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찰칵찰칵 핸드폰을 바꿔가며 연신 사진을 찍는다. 마산항 바로 옆에 있는 국화 터널을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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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향여심에서 바라본 마산국화축제장. (사진 이선미 기자)ⓒ천지일보 2022.11.06

시민들이 터널을 지나면서 국화를 만지거나 국화에 코를 대고 숨을 크게 들이쉬기도 한다. 엄마와 함께 온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엄마 이 꽃 진짜야”라고 묻자 엄마는 “국화야! 국화”라고 대답해준다. 중년의 한 여자는 노란 국화와 셀카를 찍는다. 여자가 한참을 서서 여러 컷을 찍자 남자는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너 사진 찍는 게 너무 진지하다 야” 한마디를 던진다. 40대로 보이는 남자는 “전에 비해 너무 휑하다. 볼 게 없다”고 중얼중얼거리며 축제장을 거닌다.

국화 터널을 지나다 보면 빨간 여자 구두와 노란 신발이 눈에 띈다. 빨간구두 굽 사이에 천향여심이 보이고, 구두 밑에는 노란국화가 활짝 피어 보색대비를 이루고 있다. 

국화축제장을 둘러본 시민들이 축제장 옆에 설치된 국화빵 부스에 모여들자 금세 줄이 길어졌다. 부스 안에서는 국화빵 틀에 반죽을 붓고 팥을 넣고 다시 반죽을 붓자 ‘국화빵’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화빵을 나눠 먹는 시민들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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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장에서 국화터널을 걷고 있는 창원시민들. (사진 이선미 기자)ⓒ천지일보 2022.11.06

마산국화축제장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13만 송이 국화가 일제히 그윽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마산국화축제는 ‘가을 바다에 국화향기가 머무는 곳’이라는 주제로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12일간 주 축제장인 마산해양신도시를 비롯해 3.15해양누리공원, 돝섬, 창동·오동동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장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료는 없다.

마산해양신도시에 조성되는 11만㎡여 규모 축제장에는 12만 본의 국화로 만든 380여개 국화작품을 전시한다. 이밖에 국화 모양으로 조성한 1만㎡ 규모 플라워카펫, 200m 길이 국화터널, 1만2000㎡에 이르는 국화동산 등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반려견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펫 빌리지도 행사장 안에 조성했다. 

또한 올해 18주년을 맞이하는 대마도의 날, 통합 전 옛 마산시의회에서 일본 시마네현에서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 조례’에 대응해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했고,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출정한 날(6월 19일)을 기념일로 하여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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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장 구두국화작품. (사진 이선미 기자] ⓒ천지일보 2022.11.06

이번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 홍보관은 역사 속에서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였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 역사적 의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사업 추진위원 12명과 유관 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의지로 진행됐다.

홍보관에서는 ‘대마도 바로알기’ ‘대마도는 우리땅’ 피켓을 활용한 즉석 사진 촬영, 지지 선언서 와 응원 메시지 작성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홍보관 내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 영상 상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대마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키우고 있다.

마산국화축제 대마도의 날 홍보관은 오는 8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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