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한 ‘쿠팡’
영국 오카도와 손잡고 5조원 목표
2025년 자동화물류센터 첫 오픈
“물류센터 시장 냉각 ‘하향선’”
“온라인 침투율 25%로 공략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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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 (제공: 롯데쇼핑)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1일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유통기술) ‘오카도(Ocado)’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가운데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그로서리(식료품) 1번지’가 되기 위해 1조원을 투자하고 2032년에는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벽 배송시장’ 선점한 쿠팡·마켓컬리 벽 허물까

앞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이 지난 7월 ‘유통 1번지 회복’을 선언하며 ‘고객들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롯데를 떠올릴 수 있도록 롯데 유통군에 속한 11개 사업부에 힘을 합쳐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유통 1번지 회복을 위해 오카도와 손잡은 롯데쇼핑은 기술이 집약된 자동화물류센터(CFC) 도입으로 상품 종류가 기존 대비 2배 증가해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주문할 수 있고 밝혔다. 또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 배차가 이뤄짐에 따라 고객은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물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엔드 투 엔드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도입을 통해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5년 CFC를 오픈하고, 2030년까지 이를 6곳까지 늘려서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롯데쇼핑의 목표다.

그러나 일각에선 물류센터 시장이 냉각된 것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 물류센터 붐을 이끌었던 전자상거래 수요가 ‘일상 회복 전환’과 ‘경기침체’로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GS리테일·BGF, 롯데온 같은 유통 대기업들이 고비용 구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잇따라 사업에 철수했다. 일상 회복으로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사던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쿠팡과 마켓컬리가 선점한 새벽 배송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다.

무엇보다 신흥 유통 강자가 된 쿠팡의 두꺼운 소비자 지지대를 흔들지 못할 경우 롯데쇼핑은 앞으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롯데쇼핑 측은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식료품 사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롯데쇼핑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온라인 식료품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한 단계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식료품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는 상품군인 만큼 해당 시장의 선점은 곧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보와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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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 (제공: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손잡은 ‘오카도’는?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한 오카도는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약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성공을 기반으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OS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OSP는 자동화 물류센터(CFC)와 자체 개발한 로봇,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유통업체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미국의 크로거, 캐나다의 소베이, 호주의 콜스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지난 2010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21년 기준 연간 매출액은 24억 9900만 파운드(약 4조원)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온라인사업을 키우기 어려운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될 정도로 적자를 내는 이커머스 사업에 반감이 컸다. 그러나 이번 협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롯데유통 관계자는 “2021년 기준 국내 식료품 시장은 135조원 규모다.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라며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식료품 사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 투자를 진행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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