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 등
1박 2일 충북서 워크숍
워크숍 보조금 3000만원
공직기강 해이 “도 넘었다”
광산구, 부적절 전적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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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1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이태원 참사로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인 가운데 광주광역시 광산구 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1박 2일로 ‘외유성 워크숍’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구청 소속 공무원 6명과 주민자치위원 등 84명이 1일부터 충북 단양과 제천 일대에서 1박 2일 워크숍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워크숍 목적은 광산구의 비전을 공유하고 주민자치위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나 일정에 충북 단양 고수동굴, 청풍호 유람선 체험 및 관광 모노레일 등이 포함돼 있어 ‘외유성 워크숍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워크숍을 연기하지 못한 것은 협의회 임원단에서 하루 전에 취소하거나 재추진하는 것에 애로사항이 있어 경건하게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역량강화 및 교류의 장으로 사기진작을 위한 것”이라며 “유람선 문화탐방은 동 전체가 아닌 동별로 희망한 곳으로 모노레일 체험 등으로 나눠 견학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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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광주시 광산구청) ⓒ천지일보 2022.10.31

하지만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난달 31일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애도기간(11월 5일 24시까지)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예정된 행사와 축제를 취소 또는 연기할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광산구는 이날 예정된 광산구 양궁체험장 개장식과 사회적 경제 홍보 피크닉 클래식 가을밤 음악회를 취소하고 제13회 더불어락 대동회 및 예술제, 광산구장애인복지관 체육대회, 어등지역자활센터 어등축제 등 11월 첫 주 행사 대부분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임한필 광산시민연대 수석대표는 “긴급회의를 개최한 바로 다음날인 1일 주민자치에 모범을 보여야 할 주민자치위원과 담당 공무원이 보란 듯이 ‘외유성 워크숍’을 떠는 것은 공직기강해이의 전형이며 이에 대해 광산구의 감시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같이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자 광산구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광산구는 “국가애도기간에 진행된 워크숍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대다수 행사를 취소했음에도 세세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태원 참사로 큰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깊게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광산구는 1박 2일 워크숍 보조금으로 3000만원을 지원했다.

이태원 참사로 광주 시민 희생자만 9명에 이르며 지난 1일과 2일 광산구를 비롯한 광주 곳곳에서 발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유성 워크숍’과 보조금 3000만원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은 끊이질 않고 있다.

#광주 #광산구 #이태원 #국가애도기간 #외유성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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