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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조문을 마치고 오열하고 있다.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이태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압사 참사에 연예계에서도 비통한 분위기다.

 

‘핼러윈 데이’를 맞아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좁은 언덕길에 인파가 몰리고 넘어지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 기준 154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콘서트·공연·팬미팅 취소 및 연기

이태원 참사 여파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몰리는 연예계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및 연기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30일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금일 오후 6시 15분부터 1시간여 동안 ‘광야 클럽’ ACE 회원을 대상으로무료 생중계될 예정이었던 ‘SM 타운 원더랜드 2022’ 레드카펫 생중계가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SM의 핼러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지됐다가 무려 4년 만에 대면 개최돼 관심을 모았으나 이번 참사로 인해 전격 취소된 것이다.

 

배우 정일우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선 한국에서 일어난 이태원 사고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한국에서 국가 추모 기간이 정해짐으로써 저희도 추모의 뜻을 표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팬 미팅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정일우는 11월 1일 오사카, 4일 도쿄에서 두 차례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장윤정과 영탁도 각각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면서 30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재중도 “슬픈 소식에 참담한 심경”이라며, 일본 나고야 아이치 스카이엑스포에서 열려던 단독 투어 콘서트를 공연을 두 시간여 앞두고 취소했다.

 

지난 28일부터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스트라이크뮤직 페스티벌’ 또한 이날 공연을 취소했다.

 

부산시는 30일 개최 예정이었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를 취소했다. 올해 6회째인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가 3년 만에 올해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영화계 등에서도 행사 일정을 멈췄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자백’과 ‘리멤버’는 예정돼있던 무대 인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참사에 따른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결정인 만큼 관객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독립예술영화관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와 ‘홈리스’ GV(관객과의 대화) 행사도 취소됐다.

 

마동석 주연의 새 영화 ‘압꾸정’의 제작보고회도 열리지 않는다. 

 

31일 진행 예정이던 강하늘, 하지원 주연의 KBS2 새 월화극 ‘커튼콜’ 제작발표회도 취소됐다.

 

그룹 유나이트의 컴백 쇼케이스 등이 취소됐다. 엑소의 첸은 같은 날 예정됐던 솔로 앨범의 발매 자체를 잠정 연기했다.

 

방송가에서는 결방과 함께 이태원 참사 관련 추모의 뜻을 함께했다.

SBS는 ‘TV 동물농장’ ‘인기가요’ ‘런닝맨’ ‘싱포골드’ 등의 결방을 알리고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했다. KBS와 MBC 등도 일부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진행했다.

이밖에 JTBC는 ‘버디보이즈’ ‘뭉쳐야 찬다2’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등의 본방송의 결방을 결정했다. tvN은 ‘코미디빅리그’ ‘출장 십오야2’ 스페셜편을 결방한다.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하겠다” 했더니…

가수 이찬원은 이태원 참사 사고를 애도하는 취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했다가 관객에게 봉변을 당했다.

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 참석한 이찬원은 “노래는 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좋은 공연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렸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고자 여러분들 만나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어서 무대에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이찬원 측 팬카페 역시 축제에 앞서 “국가애도기간이라 이찬원의 무대는 진행되지 않는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맞지만 노래는 진행되지 않는다. 행사장에서 함성 및 박수는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객석 일부에서 야유가 흘러나왔고, 특히 한 남성이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에게 다가가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세 배우 이지한·치어리더 김유나, 이태원 참사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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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 김유나(출처: SNS)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 명단에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배우 이지한과 치어리더 김유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1998년생 24살이다.

이지한의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31일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너무 빠르게 저희 곁을 떠나게 된 이지한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부디 따뜻하게 배웅해주시기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지한은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LG 트윈스·KIA 타이거즈 치어리더 김유나의 부고 소식은 지인들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지인들은 SNS 등을 통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한참을 울었다” “그곳에선 더 행복해야 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등을 글을 올리며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유나의 인스타그램의 마지막 게시글에도 “못 지켜줘서 미안합니다”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등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1998년생인 김유나는 2016년 LG 트윈스 응원단 치어리더로 데뷔, 2018년부터는 KIA 타이거즈 소속 치어리더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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