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시민 등 애도의 물결
관공서 ‘조기 게양’ 슬픔 표시
“희생되신 분들 가슴깊이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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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사고 현장에 압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천지일보=전국특별취재팀] 지난 29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좁은 언덕길에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며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쏟아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핼러윈 관련 행사는 아예 취소하거나 일반 축제나 행사도 축소 또는 취소하는 분위기다.

시민들도 안타까워하기는 마찬가지다. 

손주희(가명, 28,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씨는 “어제 저녁부터 이태원 사고 뉴스가 계속 올라오길래 새벽까지 보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인명피해가 너무 많아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SNS에 들어가면 이태원 사고 관련 얘기가 가득한데 너무 끔찍해서 당분간은 SNS를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이태원에 있었다는 최하영(가명, 29, 화성시 동탄1동)씨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도 거리를 통제할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당시에 그 장소에 계속 있었다면 위험했을 것”이라며 안도감과 불안함 섞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전라도에서 평택으로 와 혼자 살고 있다는 윤소희(가명, 23, 평택시 비전동)씨는 “자고 있는데 사촌 언니가 찾아왔었다”며 “부모님이 걱정돼 전화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 속보를 봤는데 그때라도 연락을 드릴 걸 걱정을 끼쳐 드린 것 같다”며 “사고당한 유족들의 마음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김윤하(47)씨는 “이미 10만명 이상 모일 것이라는 뉴스 보도가 쏟아졌는데 경찰 배치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노동자 집회, 대우조선 집회 등에는 몇천 명씩 배치했는데 너무 대조적이다.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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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사고 현장 인근에 압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이 놓여 있다.

서울 인근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장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30일 11시 중계근린공원과 등나무문화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아파트 힐링 한마당부터 거리예술제, 노원달빛축제 및 음악분수 가동 중단, 노원혁신교육바박람회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며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로 파악되면서 더욱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 가족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 소방본부에서도 이태원 사고 지역에 인력과 차량 등을 긴급 지원했으며 도내의 인파 밀집 지구 순찰을 강화했다”며 “현재 희생자분들은 서울지역 병원 외에도 도내 14개 병원에 안치하고 신원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비록 서울에서 생긴 사고지만 경기도의 일로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희생자나 부상자가 경기도민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모시고 회복에 최선을 다해주도록 지시했습니다. 긴급상황에서 중앙과 지방이 한 팀으로 움직이도록 지시했고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에 열릴 대규모 행사의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안타까운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축제성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모든 행사에 앞서 안전요소를 더 철저하게 점검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추모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이태원 참사로 목숨 잃은 분들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사망자와 부상자 중에 안성시민이 계신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도내 학생, 교직원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신속한 현황 파악과 대응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역 희생자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며 “정부와 협의해 정확한 신원파악과 피해회복을 위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국가 애도 기간인 11월 5일 자정까지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며 “모든 국민이 비통해하고 있는 만큼 공직자들은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관내 관공서엔 이미 조기 게양을 지시했는데 시 공직자들도 애도 기간 동안 검은 리본을 달고 엄숙한 자세로 책임감 있게 일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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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정필 기자] 30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압사 사고 현장 뒷길에 시민들이 근조 국화를 뒀다. 전날 밤 이곳에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당했다. ⓒ천지일보 2022.10.30

광주 임택 동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도 애도 성명을 통해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안전관리, 위기관리 대응에 대한 메뉴얼을 철저하게 점검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의료진과 경찰관, 소방관들께도 깊이 감사하며 뜻하지 않은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을 가슴 깊이 애도한다”고 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예기치 못한 어처구니없는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첫 번째 노마스크 축제로 몰려든 젊은 청춘들의 희생을 애도하면서 사후 수습에 정부는 전력을 기해 주시고 철저한 추후 유사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정당들은 이 안타까운 참사를 부디 정쟁에 이용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고인들을 깊이 애도 합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김충섭 김천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핼러윈 행사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 일대에 수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부분 10대, 20대로 파악돼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사상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 이상의 사상자가 나오질 않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못다 핀 꽃잎들처럼 쓰러져간 젊은이들의 영정에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한편 대구시, 동두천, 청주시 등 전국적으로 진행 예정이었던 핼러윈 데이 축제는 거의 다 취소됐다. 지역축제 및 행사인 목포 해상W쇼, 무안 YD페스티벌, 강진 춤추는 갈대축제, 장성군 백양단풍축제 등도 취소되거나 축소됐으며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진행 예정이었던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김미정, 류지민, 김서정, 노희주, 최유성, 이미애, 서영화, 김도은, 강하현, 송해인, 이진희, 홍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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