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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전날 밤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당했다. ⓒ천지일보 2022-10-30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핼러윈 데이에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참사 당시 영상을 퍼 나르고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분들이 온라인 곳곳에 보인다.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30일 ‘깊은 애도를 드립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사상자에게 왜 거기 놀러갔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상상도 못할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20대 청년이라고 한다”며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뭐라 애도의 말씀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신나고 들뜨는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했을 텐데, 그 결과가 차마 마주하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다”면서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입니다. 지난해 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죽을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사회가 되어버렸다.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안전한 사회로 만들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건 끔찍한 현실”이라며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 해야 한다. 영수회담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민주당이 먼저 제안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전날(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청와대 이전’으로 지목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남 부원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되어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되어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고 했다.

이어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며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고 말했다.

남 부원장은 “졸속적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도 했다.

남 부원장은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시장은 사퇴하라. 이게 나라냐”라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국민의 명복을 빈다”고 보탰다.

이를 두고 SNS상에서는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건가”, “사고수습도 안된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는 이 글이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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