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가을 국화축제 개최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
대통령 테마 관광지로 변화
가을 국화 1만 2천점 전시
갈대 꽃핀 호수 산책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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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25일 청남대 가을 국화축제에서 방문객들이 국화꽃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10.26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대통령들의 역사가 깃든 곳이 여기여. 꽃까지 활짝 펴서 참 좋네.”

깊어가는 가을에 국화도 절정기에 들어섰다.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는 지금 가을 국화축제가 한창이다. 대통령 테마 관광지로 탈바꿈한 청남대가 ‘단풍에 물들고 국향에 취하다’를 주제로 지난 22일부터 오는 11월 6일까지 가을 국화축제의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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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청남대 입구가 가을 국화축제를 보러 온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27

본지가 찾은 25일 청남대 입구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로 북적였다. 오는 31일까지 단풍 적기에 들어서면서 단풍과 국화의 향연으로 청남대는 ‘가을 호사’를 맞이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새파란 하늘 아래 청남대 일원이 오색빛 국화들로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옛 대통령 별장의 상징인 ‘봉황문’에 들어선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곱네 고와”라며 감탄을 내뱉었다. 

◆다채로운 국화 물결 ‘화려한 자태’ 뽐내

서울에서 이곳을 찾아 왔다는 김정미(가명, 50대, 여)씨는 “무르익어 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었다”며 “잠깐 왔다 가지만 행복감을 마음에 담고 간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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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가을 국화축제가 한창인 25일 청남대 본관 앞 잔디 마당 일원. ⓒ천지일보 2022.10.27

1만 2000여점의 국화가 만발한 청남대 본관 앞 잔디 마당 일원은 오가는 발길을 사로잡았다. 다람쥐 국화 조형물과 국화꽃 터널부터 켜켜이 수놓인 국화까지 다채로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들은 몇 걸음 못가 거듭 멈춰서며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거기 서봐” “하나둘셋” 여기저기 기념 촬영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한 어르신이 주변 성화에 못 이기듯 봉황 조형에서 포즈를 취하더니 이내 해맑게 웃는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붉고 노란 꽃들은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이번 축제에는 팬지 같은 초화류도 3만 8000여본이나 식재돼 더욱 풍성하다. 

천안에서 지인과 들렀다는 서연숙(가명, 40대, 여)씨는 “청남대는 사계절마다 모습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그중에서 봄, 여름을 으뜸으로 꼽는데 이번 가을도 참 멋지다”고 했다.

◆대청호 낀 산책로 “이야기도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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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청남대 산책로 데크길에서 즐길 수 있는 호수 풍경. ⓒ천지일보 2022.10.26

청남대의 역사는 지난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서 시작됐다. 대청호 풍경에 매료된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지시로 청남대는 1983년 축구장 255개 면적(182만 5647m²)으로 지어졌다. 단연 ‘호수뷰’는 청남대의 백미이다. 갈대꽃이 핀 호수를 보며 거니는 산책로는 가을 청남대의 필수 코스다. 

대전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는 김서연(가명, 40대, 여)씨는 “매해 가을 나들이 코스를 선정하는 데 올해 청남대를 고른 이유가 있다”며 “청남대 산책로는 어르신들이 다니기 딱 좋다”고 말했다. 청남대를 자주 찾는 김석현(가명, 60대, 남)씨는 “청남대는 산책로마다 이야기가 있다”며 “대통령 이름별로 코스가 있잖나. 특이한 건 거동이 불편했던 김대중 대통령 코스가 제일 험하다”고 했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가족들, 지인들과 ‘화합의 길’ ‘민주화의 길’ ‘나라사랑 길’ ‘솔바람 길’을 거닐 수도 있다. 1~2㎞ 코스로 소요 시간도 20~40분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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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관람객들이 청남대 산책코스 중 으뜸으로 꼽히는 오각정 코스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26

청남대 제1경으로 꼽히는 오각정 역시 등산객들로 붐볐다. 오각정은 1983년 본관을 신축하며 지어진 산책코스다. 우거진 대나무 숲을 거닐다 보면 해발 104m에 자리한 무궁화 모양 오각형 정자를 만날 수 있다. 1.5㎞ 길이 트레킹 코스에 소요 시간도 30분 내외다. 

◆전시부터 콘서트까지… 오감 만족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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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본관 앞 잔디 마당에 펼쳐진 국화 전시작품들. ⓒ천지일보 2022.10.26

국화들뿐 아니라 국화 조형물, 국화 분재, 수목분재 전시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본관 테니스장과 수영장 주변으로 250여점의 수목분재 작품과 바위솔 작품이 전시돼있다. 바위솔 100여점 이상을 직접 만들어 전시한 남두현씨는 “한 작품당 적어도 1~5년간 정성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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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본관 테니스장과 수영장 일원에 전시된 바위솔 작품들. ⓒ천지일보 2022.10.26

테니스장에는 전시뿐 아니라 기념사진 머그컵 만들기, 발 마사지, 7080 추억게임 등 6종의 체험도 가능하다. 청남대 입구 아랫목은 시(詩) 낭송 콘서트가 한창이었다. 이처럼 축제는 국화 전시부터 트레킹, 공연까지 오감이 만족할 만큼 풍성했다. 

입구에서 만난 최성규(가명, 70대, 남)씨는 “청남대가 처음 준공된 때부터 지금까지 청남대를 매년 방문한다”며 “이번 축제는 볼거리, 즐길거리까지 아주 많다. 휴게소도 더 좋아지고 기념관도 생겼더라. 올 때마다 없던 게 생기니 구경할 맛도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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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단풍이 찾아온 청남대 일원. ⓒ천지일보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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