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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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이 좋은 집을 원한다. 편안하고 튼튼한 집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것이다. 

최근에 우연히 ‘아기돼지 삼형제’라는 동화를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동화는 사람을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한다. 물론 잠시지만 말이다. 엄마 돼지로부터 독립한 아기 돼지들은 자신만의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집 짓는 것이 귀찮았던 첫째 돼지는 지푸라기로 얼기설기 대충 집을 지었다. 지나가던 늑대가 첫째 돼지의 집에 숨어있는 돼지들을 잡기 위해서 입김을 크게 불자 집이 날아가 버리고 돼지들은 둘째 집으로 도망을 가게 된다. 

둘째 돼지는 빨리 집을 짓고 놀러가기 위해서 나무로 대충 지었다. 늑대는 불을 질러 둘째의 집을 태워버린다. 이들은 다시 셋째의 집으로 도망을 가게 됐는데 셋째 돼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벽돌로 튼튼한 집을 지었다. 늑대가 바람을 불어도, 불을 질러도 끄떡도 안 할 튼튼한 집을 지은 것이다. 

마음의 집도 마찬가지다. 셋째 돼지가 지은 것처럼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한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 편하면 그저 안주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늑대와 같은 공격자가 나타났을 때 크게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신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한다. 쉽지는 않다. 스토아학파였던 에피쿠로스는 “우리는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고 했다. 사실 무척 맞는 말이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고 안전한 마음의 집이 될 것이다. 그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안전한 좋은 집이 될 것이다. 

평범한 우리들도 한평생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튼튼한 마음의 집이 필요하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두려움이 있다.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당연히 제일 좋은 방법으로는 그런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를 강연이나 책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아기 돼지들의 집처럼 얼마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짓는지에 따라서 좋은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이 결정된다. 

유튜브에서 법륜스님에게 질문하는 중2 학생의 사례를 재미있게 본 일이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벌떡 일어나지 못하는 것, 공부를 해야겠다고 여러 번 마음을 먹으면서도 실제로는 공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었다. 법륜스님의 답변이 도움이 됐을지 그렇지 않았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치더라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객관화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떨어져서 남의 일이라고 생각해보면 상처를 덜 받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건이나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이다. 언젠가 들은 아주 강렬한 이야기 중에 ‘죽음조차도 내가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 공격쯤이야 내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 그뿐이다. 오로지 행복만을 위해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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