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항 마량포구 전경에 매료
연인들 호젓한 여행지로 유명
전국 최고 품질, 전어 맛보기
​​​​​​​인근에 춘장대해수욕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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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바닷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성경전래지기념관을 하늘에서 바라본 전경. (제공: 서천군) ⓒ천지일보 2022.10.24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서천 성경전래지기념관은 1816년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지역을 기념하는 곳이다. 이 기념관은 2016년 9월에 충남 서천군 서면 서인로 89-16에 건립됐다.

서해안에서 일출로 유명한 마량포구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만끽하며 싱싱한 자연산 전어도 맛보고 둘러볼 수 있어 더욱 좋은 곳이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서천 마량포구에서 우리나라의 역사 현장체험과 성지순례를 겸할 수 있는 유익한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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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서천 성경전래지기념관 내부 전경. 1816년 당시 조선의 서천 마량진에서 영국인 멕스웰 함장이 조대복 첨사를 만나는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천지일보 2022.10.24

◆멕스웰 함장과 조대복 첨사의 만남 

성경이 전래된 1816년 당시 조선의 서천 마량진에서 영국인 멕스웰 함장이 조대복 첨사에게 최초로 킹제임스성경을 건넸다. 조선실록에 따르면 당시 첨사인 조대복이 조정에 올린 장계(長久之計의 준말, 왕명으로 지방에 나간 관원이 글로 써서 올리던 보고)의 내용이 기록돼있다.

서천 성경전래지기념관에서 전시 중인 ‘10일간의 조선 항해기’라는 책은 당시 바실 홀이 미지의 나라였던 조선을 처음 방문해 기록한 것이다. 이 책에는 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성경을 전하는 모습과 상황이 잘 기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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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서천 성경전래지기념관 내부 2층에 전시된 1611년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적인 보물, 킹제임스성경 원본. ⓒ천지일보 2022.10.24

2층에는 성경의 전래 이야기와 함께 조대복 첨사와 멕스웰 함장의 모습을 정겨운 인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1611년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적인 보물, 킹제임스성경 원본도 볼 수 있다. 구매가가 3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영국 함선인 알세스트호가 서해안 탐사로 은둔의 나라 조선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고 당시 그린 조선의 해도(海圖)는 훗날 조선을 선교하는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이 기념관에는 마량진의 역사와 마량진 동백꽃의 전설 등 흥미진진한 볼거리 등도 전시돼있다. 또 마량진 해안에 나타난 영국함선을 찾은 조대복 첨사에게 당시 화포시범을 보여준 대로 발포를 시연하는 광경도 재현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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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서천 성경전래지기념관에서 볼 수 있는 마량진 해안 발포시연 장면. 마량진 해안에 나타난 영국함선을 찾은 조대복 첨사에게 당시 화포시범을 보여준 대로 재현해놓았다. ⓒ천지일보 2022.10.24

영국해군 머레이 멕스웰(Murray Maxwell) 대령은 1816년 군함을 이끌고 서해안 탐사차 서천 마량진 해안에 들렀고 이때 한국 최초로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을 건네줬다는 기록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서천군은 2004년 학계와 종교계의 고증을 거쳐 전래 사실을 재확인하고 기념비를 세워 ‘한국 최초 성경전래지 성역화사업’을 추진했다.

마량포구는 한국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와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성경 번역을 위해 목포로 향하던 중 선박 충돌 사고로 순직한 아펜젤러의 숭고한 삶을 기리고자 순직 장소인 어청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 마량리에 아펜젤러 순직기념관을 2013년 건립하고 2015년에는 부속관인 가우처홀을 건립해 아펜젤러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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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성경을 전래받은 지역을 기념하는 서천 성경전래지기념관 외부 전경. ⓒ천지일보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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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서천 성경전래지기념관 입구 전경. ⓒ천지일보 2022.10.24

기념관은 연면적 1374㎡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층과 2층은 전시관으로 3층은 전망카페, 4층은 다목적실로 꾸몄으며 인근에 기념공원 9920㎡를 조성했다. 총사업비 82억원을 투자해 지난 2014년 6월 착공, 2년 2개월 만인 2016년 9월에 완공했다.

서면 마량리는 최초 성경 전래 및 아펜젤러 선교사 순교지로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문화사적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천군은 마량항을 국제적인 해양문화관광 명소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주민소득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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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서천 마량포구 전경. ⓒ천지일보 2022.10.24

◆바다낚시와 자연산 회 즐기는 홍원항 

바다낚시와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는 곳, 홍원항은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바다로 뻗은 방파재와 희고 빨간 등대가 있어 아름다운 곳이다. 서해에서 안면도와 대천 다음으로 명성을 날리는 지역이 서천 마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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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 서천에서 바다낚시와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는 곳, 홍원항의 빨간 등대 앞 바닷길을 걷는 관광객의 모습. ⓒ천지일보 2022.10.24

연인들이 호젓하게 떠나고 싶어 하는 선호지역 순으로는 안면도와 대천을 앞선다.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마량포구가 있고 동백정과 춘장대해수욕장이 지척이다. 동백정에서 동백이 한창일 때는 주꾸미가 홍원항에서 나고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붐빌 때는 전어가 홍원항으로 사람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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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 서천 마량포구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2.10.24

홍원항은 마량포구보다 규모도 크고 배도 많다. 해변가에는 그 자리에서 회를 떠주는 가게들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수산물시장과 낚시가게 춘장대 해수욕장과 동백정 사이 움푹 들어간 만 속에 홍원항이 자리 잡고 있다. 이름난 항구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서해안 항구 가운데 유독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어선들이 많이 출입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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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서천 마량포구 전경. ⓒ천지일보 2022.10.24

홍원항(洪元港)은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 있는 어항이다. 1991년 1월 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됐으며 관리청은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시설관리는 서천군에서 맡고 있다. 서천군은 고려시대에는 ‘한산’이라 불렸으며 고려 현종 9년에는 가림현에 속했고 조선 태종 13년에 비인현으로 개칭되고 난 후 1913년에 인근 행정구역을 서천군으로 통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홍원항은 풍부한 수산자원과 어종을 가지고 있어서 주민들의 생활근거지로 발전해왔으며 1992년 기본시설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면서 개발에 착수해 1998년 계획을 일부 조정, 2000년 기본시설계획을 완성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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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서천 마량포구에 바다가 보이는 한 식당의 가을 전어 상차림. ⓒ천지일보 2022.10.24

◆감칠맛 나는 전어 먹고 동백정으로  

홍원항을 가장 유명케 하는 것은 아무래도 가을에 나는 ‘전어’다. ‘전어(錢魚)’는 고대 중국의 화폐 모양과 유사하다고 해 그렇게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해안에서 나는 생선 중 최고로 꼽힌다. 그 냄새 또한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한다. 전어는 사철 나지만 9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맛이 가장 좋기로 소문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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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홍원항 전경. (제공: 서천군) ⓒ천지일보 2022.10.24

홍원항은 전남 광양항과 함께 전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다. 홍원항에서는 해마다 9월 말부터 2주일에 걸쳐 ‘전어축제’를 연다. 홍원항에는 전어를 주로 회나 구이로 먹는다. 홍원항에서 전어나 주꾸미를 맛보고 나서 가볼 만한 곳은 단연 동백정이다. 중간에 만나는 해양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다생물들을 박재로 전시해 놓은 것도 볼거리지만 박물관 위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마량포구의 전경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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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깻잎과 들깨로 버무려 먹음직스러운 전어회. ⓒ천지일보 2022.10.24

충남 서천에서는 전어를 주로 회덮밥, 회무침, 구이를 해 상에 올린다. 전어회는 내장과 두부를 제거하고 뼈를 발라낸 뒤, 가늘게 썰어 회로 올리거나 그렇게 썰어낸 전어와 온갖 채소에 초고추장을 얹어 회덮밥으로 손님상에 올리는 것이다. 때로는 뼈째 두툼하게 썰어 낸 전어에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상추에 싸 먹는 ‘뼈꼬시’를 찾는 이들도 많다. 더불어 그 내장은 따로 젓을 담가 단골손님 상에 올리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전어젓’이다.

전어젓은 예로부터 젓갈 중 으뜸으로 여겼다. 전어회는 숙취를 제거하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도 충청도, 경상도, 함경도에서 전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맛이 좋아 사 먹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했고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서는 “가을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이라는 문헌이 있으니 가을에 잡히는 전어의 맛이 일품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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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뜯어먹을수록 고소한 전어 구이. ⓒ천지일보 2022.10.24

전어의 주요 성분은 100g 중 수분 71g, 단백질 25g, 지방 2g, 회분 2g으로 이뤄져 있고 120㎉의 열량을 내며, 지방이 2%밖에 되지 않아 식이요법은 물론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몸통은 측편하고 빛깔은 푸른 빛이 짙으며 누런빛을 띠고 있으며 등에는 갈색반점으로 된 세로줄이 여러 줄이며 옆구리에는 큰 흑색반점이 있고 배 쪽은 희며 주둥이는 아래턱의 끝보다 좀 나와 있다. 비늘은 크고 둥글며 후부 및 배 쪽에는 예맥린이 줄지어 있고 몸 높이는 몸길이의 약 2/7에 해당하고, 전장은 150∼310㎜정도다.

그동안 부산전어(錢魚)가 전국 최고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부산에서 서천 전어를 수입해가고 있는 등 맛과 품질에서 전국최고로 알려져 입소문이 나고 있다.

선선한 가을 바람과 풍경을 만끽하며 잃었던 입맛도 찾고 싶다면 서천 마량포구에서 성경전래지기념관과 홍원항을 찾아 역사 현장도 체험하고 가을 전어도 맛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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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홍원항 전경. (제공: 서천군) ⓒ천지일보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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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마량포구 전경. (제공: 서천군) ⓒ천지일보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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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바닷가에 위치한 성경전래지기념관 전경. (제공: 서천군) ⓒ천지일보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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