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의 상징인 호박
오장(五臟) 편하게 하고 이뇨작용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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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과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좋은 가을 호박 (제공: 자생한방병원) ⓒ천지일보 2022.10.2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다음 주면 ‘MZ세대의 명절’이라 불리는 할로윈데이다. 길거리에서는 할로윈데이 컨셉에 맞춰 각종 소품들로 꾸민 상점과 카페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호박이다. 주황색의 납작한 호박에 눈, 코, 입 모양을 파낸 ‘잭오랜턴(Jack O’Lantern)’은 할로윈이면 매장마다 꼭 하나씩은 있는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특히 가을 호박은 제철 음식으로 불릴 만큼 달콤함과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실제로 랜턴을 만들고 남은 재료를 활용한 호박파이, 호박수프와 같은 음식들은 할로윈데이 별미이기도 하다. 외식업계에서도 호박으로 만든 할로윈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 중이다. 이에 다가온 할로윈데이를 맞아 호박의 한의학적 효능과 함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한의학에서 ‘가을 보약’으로 불리는 호박은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는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호박의 노란색을 내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환되는데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한의학적으로도 호박은 심장, 폐장, 신장, 간장, 비장의 다섯 가지 내장을 통틀어 이르는 오장(五臟)을 편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호박을 그 자체로 먹기보다는 호박파이나 호박쿠키, 단호박 라떼 등 디저트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는 호박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문제는 달콤한 간식으로 가득한 날인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자칫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을 호박의 평균 당도는 14~16Brix(브릭스,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배(13Brix)나 복숭아(12Brix)보다도 높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호박파이에는 꿀과 설탕, 생크림 등이 가득 들어가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호박파이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재료는 바로 견과류다. 견과류에 풍부한 단일불포화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은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다. 특히 아몬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설탕이 다량 함유된 탄산음료나 에이드 대신 한방차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특히 베타인 성분이 풍부한 구기자차는 인슐린 분비를 도와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구기자는 동의보감에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피로한 증상을 보한다’고 쓰여있는 만큼 차로 달여 마시면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은 “칼로리가 낮고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호박은 할로윈데이가 아니어도 자주 먹으면 건강에 이로운 음식”이라며 “견과류나 구기자차 등을 함께 곁들여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기는 할로윈데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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