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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의 학명은 ‘Loligo beka (Sasaki, 1929)’이며, 꼴뚜기는 갑오징어목 꼴뚜기과의 연체동물로 오징어와 유사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작으며 서해의 얕은 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십완목(十腕目)과는 모두가 ‘꼴뚜기과’에 속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새삼스레 다시 보게 되는 것이 꼴뚜기다.

외투의 등 쪽 길이는 70㎜, 외투의 너비는 22㎜ 정도다. 외투는 원통상이고 뒤로 감에 따라 서서히 가늘어지면서 뾰족하게 된다. 머리의 너비는 외투의 너비와 거의 같다. 좌우 대칭으로 몸통은 길쭉하다.

다리는 10개이며 다리를 포함한 몸길이는 6㎝ 정도이다. 다리의 길이는 몸통의 반 정도이다. 몸에는 흰색 바탕에 자줏빛 반점이 있다. 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작고, 뼈는 얇고 투명하며 각질(角質)로 돼 있다. 수컷의 배쪽 왼팔은 교접(交接)하는 데 쓰인다.

꼴뚜기과에는 꼴뚜기 외에 창꼴뚜기·화살꼴뚜기·흰꼴뚜기 등을 포함한 7종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에 꼴뚜기는 볼품없고 하찮은 물고기로 인식됐다. 못난 것은 언제나 제가 속해 있는 집단에 불명예를 끼친다는 뜻으로 ‘생선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했다. 또한 큰 사업에 실패하고 보잘것없는 작은 장사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도 ‘어물전 털어먹고 꼴두기 장사한다’라는 속담을 썼다. 피부가 검은 사람을 조롱할 때도 ‘자주 꼴뚜기를 진장 발라 구운 듯하다’고 했다. 이처럼 꼴뚜기는 모양이 추하고 못생긴 고기로 인식돼 왔다.

꼴뚜기는 한문으로 뼈가 하나 있다 해서 골독어(骨獨魚)라 하는데, 이 골독어가 음운 변화를 통해서 꼴뚜기가 됐다. 유어(柔魚), 호독어(好獨魚), 골독어(骨獨魚), 망조어(望潮魚), 장어(鱆魚), 반초(飯鮹), 꼬뜨이기, 꼴때기, 꼴무기, 꼴띠이, 홀띠기, 꼴뚜기라고도 한다. 

경상도에서는 이 꼴뚜기를 ‘호래기’, 전라도에서는 ‘고록이’라고도 한다. 

1500년 이전에 꼴뚜기를 식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헌적으로는 1530년경의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처음으로 기록이 등장하고, 1659~1674년에 쓰인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 등과 함께 꼴뚜기가 호독어(好獨魚)로 나온다.  

조선 정조 때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1820년 어류에 관해 저술한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와 ‘전어지(佃漁志)’에는 ‘호남 사람들을 호독기해서(海西) 사람들은 꼴독기라 한다’라고 쓰여 있고,  1820년 유희(柳僖, 1773∼1837)가 쓴  ‘물명고(物名考)’에는 ‘오징어와 비슷하나 뼈가 없고 작다’라고 설명해 놓았다.

1798(정조 22)년 이만영(李晩永, 1789~1828)이 편찬한 ‘재물보(才物譜)’ ‘물명고(物名考)’, 1842~1845년간에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저술 완성한 종합농업기술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는 꼴뚜기를 유어(柔魚)라고 했으며, 1855년 심노순의 외할아버지 이공(李公)이 후학들을 인도하기 위해 편찬한 유서(類書)인 ‘사류박해(事類博解)’에는 망조어(望潮魚)라 했고, 우리말로는 골독이(재물보·물명고)·독이(사류박해)라고 하였다. 

영조대 후반기에 각 읍에서 편집한 ‘읍지(邑誌)’를 종합 편성한 ‘여지도서(輿地圖書)’ ‘물산조(物産條)’에 조선 초기에 없던 물고기 중 꼴뚜기가 나온다.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에 수원도호부, 남양도호부, 김포군, 인천도호부, 안산현 등에 난다 기록하면서 꼴뚜기를 호독어(好獨魚)로 기록하고 있다.

1760년경 ‘여지도서(輿地圖書)’, 1851년 ‘여도비지(輿圖備志)’, 1894년의 ‘기전읍지(畿甸邑誌)’에서도 안산 지방의 바다에서 나는 물산으로 기록돼 있다.

꼴뚜기는 유영 능력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근육이 덜 발달돼 육질이 부드러워 오징어보다 휠씬 연하고 부드러워 소화 기능이 약한 어린이와 노년층도 쉽게 섭취 할 수 있다.

꼴뚜기는 말려서 밑반찬으로 만들어 먹거나 주로 젓갈을 만들어 먹는데, 크기는 작지만 단백질이 풍부하며 특히 타우린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

1924년 위관(韋觀) 이용기(李用基)가 지은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 ‘꼴뚜기 젓’이 소개돼 있다. 

꼴뚜기 젓은 꼴뚜기에 소금을 뿌려가며 켜켜이 항아리에 담아 3개월 정도 삭힌 후 꼴뚜기를 건져 씻어 다진 파ㆍ마늘ㆍ생강을 넣고 무쳐서 항아리에 담아뒀다가 먹을 때 씻어서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에 무친 젓이다.

채 썰어 절인 무를 함께 무치기도 하며 경남에서는 씻지 않고 소금 간을 한 꼴뚜기를 대소쿠리에 밭쳐 소금물을 빼고 다시 소금을 뿌려 밀봉한 다음 숙성시켜 먹을 때 고춧가루, 다진 파ㆍ마늘,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을 만들어 무친다. 전라도에서는 고록젓, 경남에서는 호리기젓, 호루래기젓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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