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KDB산업은행(산은) 본점 부산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올 들어 9월 말까지 100명의 직원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퇴직자 수를 뛰어넘은 규모다. 이에 무리한 부산 이전 추진에 인력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24일 산은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퇴직인원 및 신입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산은의 퇴직자 수는 100명에 달했다.
의원퇴직(자발적 퇴직자)은 2020년 41명, 2021년 43명, 올해 71명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올해 통계는 9월 말 기준임에도 지난해 퇴직자 합계를 넘어섰다.
이에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산은 부산 이전 추진으로 인력 유출이 가속화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된 한국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 동시에 산은 노조 등의 내부 반발로 인해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0일 정무위 국감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에게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로드맵이나 부산 이전의 당위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도 하지 못하면서 국회를 설득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섣부르게 이전준비단을 만들게 아니라 다양한 이견을 듣고 내부 설득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강 회장은 “지금 준비해뒀다가 법이 개정되면 (본점이 부산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법이) 개정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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