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21일 대국민 사과 나서
“안전 경영시스템 강화 위해 1000억 투자”
샤니 제빵공장서 근로자 사고 또다시 발생
SPC 계열사 관련 불매운동 활발히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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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제빵공장 사망사건’으로 도마에 오른 SPC그룹이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8일 만에 또 다른 계열사 ‘샤니’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의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허 회장은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 경영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했다. 또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시설 확충 및 설비 자동화 등을 위해 700억원,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 및 안전 문화 형성을 위해 2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시설, 설비, 작업환경의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이처럼 발표했음에도 이틀 만에 다시 제빵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A(40대)씨는 컨베이어벨트로 올라가는 빵 제품 중 불량품이 발생하자 이를 빼내려다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사고를 당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접합 수술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고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지난 15일에는 오전 6시 20분께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무자 A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배합기에 몸이 낀 채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시 A씨는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제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오각형통 형태인 배합기는 A씨의 전신이 잠길 정도로 깊지는 않았지만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는 바람에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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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SPC 본사 입구에서 피켓을 든 시민들이 SPC 본사 관계자들과 대립하며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21

연이어 발생한 사고에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추세다. 시민단체 및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매장 앞 시위를 벌이거나 대학 게시판에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SPC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국민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발표 후 이틀 만에 다시 발생한 근로자 사고에 네티즌들은 “SPC 불매가 답” “진짜 못 쓰겠네” “우린 피 묻은 빵을 먹고 있었네”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밟고 올라선 기업” “이미 불매에 동참하지만 마음을 더 굳게 다지게 된다” “사과한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인명 사고라니” “연달아 중대재해 터지면 사업 접어야지” 등의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 산재와 관련해 경위파악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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