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단풍 명소 6곳 추천
항동철길부터 궁궐까지 다양해
도심에서 만끽하는 가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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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춘당지는 창경궁의 연못으로 가을이면 주변에 단풍이 든다. (제공: 서울관광재단) ⓒ천지일보 2022.10.21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올해도 초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온다는 소식이다. 11월 날씨도 평년보다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더 늦기 전에 가을 단풍을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관광재단은 21일 서울 자치구들의 추천을 받아 멀리 가지 않아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울 시내 단풍 명소 6곳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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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동철길에는 녹슨 레일을 따라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조성돼 있다. (제공: 서울관광재단) ⓒ천지일보 2022.10.21

구로구 항동철길은 과거 부천까지 연결된 낡은 기찻길로 철로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어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이면 철길을 따라 곳곳에 숨겨진 단풍을 만날 수 있어 산책하는 재미를 더한다. 녹슨 레일을 따라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조성돼 있어 감성을 자극한다. 다만 부정기적으로 화물열차가 다니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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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한옥마을은 병풍처럼 두른 북한산의 단풍과 한옥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제공: 서울관광재단) ⓒ천지일보 2022.10.21

은평구 한옥마을은 병풍처럼 두른 북한산의 단풍과 한옥이 조화를 이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한옥마을 주변으로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단풍 구경을 하며 가볍게 걷기에 좋다. 은평구 한옥마을은 은평 뉴타운을 개발할 당시인 2012년 한옥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북촌이 1920년대 전후 근대 시대의 한옥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면 은평 한옥마을은 미래지향적인 현대의 한옥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은 ‘백초월길’로 독립운동을 했던 백초월 스님을 기리기 위해 이름 지어진 곳으로 은행나무들이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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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샛강공원은 산책로가 흙길로 돼 있다. (제공: 서울관광재단) ⓒ천지일보 2022.10.21

영등포구 여의도 샛강생태공원도 좋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 구간이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샛강생태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를 두지 않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산책로도 흙길로 유지하고 있다.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나들이할 수 있는 산책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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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과 단풍 모습 (제공: 서울관광재단) ⓒ천지일보 2022.10.21

역시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곳은 궁궐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의 빌딩과도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단풍으로 물든 길을 걷는 재미도 있다. 덕수궁에는 석조전, 중명전 같은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단풍과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창경궁에서 만날 수 있는 단풍 명소는 단연 ‘춘당지’다. 창경궁의 연못인 춘당지는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연못에 반영된 모습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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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쌓인 회기로 가을단풍길의 모습 (제공: 동대문구청) ⓒ천지일보 2022.10.21

동대문구 회기로 가을단풍길도 빼놓을 수 없다.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까지 약 1.2㎞인 회기로 가을단풍길에는 가을이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형형색색으로 바뀌어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꼽힌다. 근처에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숭인원까지 아름다운 단풍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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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은 단풍이 넓은 잔디밭과 어우러져 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제공: 서울관광재단) ⓒ천지일보 2022.10.21

이외에도 송파구 올림픽공원이 있다. 호수와 넓은 잔디밭을 중심으로 산책로와 숲들이 조성된 곳으로 몽촌토성, 경기장 등이 함께 있어 그 규모가 상당하다. 올림픽공원을 감싸고 도는 성내천은 산책로 양옆에 벚나무가 있어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위례성길과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의 인도에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어 바람에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모습이 황홀할 만큼 장관을 이룬다. 무엇보다 쭉 뻗은 넓고 평탄한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가까운 곳에서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올해 단풍 구경은 서울 도심에서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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