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장기 수요집회
환호와 비난이 난무한 현장
소녀상 앞, 정오의 불협화음
“집회 방해 상관없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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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한솔 수습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9일 서울 종로구 소녀상 근처에서 1566차 수요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9

[천지일보=김한솔 수습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반대단체의 방해를 무릅쓰고 일본군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1566차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정의연은 19일 서울 종로구 소녀상 인근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근처에선 반일행동연대가 뜻을 함께했고 자유연대·엄마부대 등의 단체가 반대 집회에 나섰다. 

반일행동연대는 “우리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소녀상을 지켜왔다”며 “극악무도한 극우단체는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정부를 ‘친일정부’라 지칭하며 “극우단체가 친일정부를 믿고 더욱 날뛴다”며 비판했다. 

또한 반대단체를 ‘미친 개’라고 표현하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몽둥이’같은 민중의 분노라고 주장했다. 

반일행동은 “반대단체가 악의적으로 30년간의 수요집회를 조롱하고 일본군성노예제를 왜곡한 일을 계속해 알리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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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한솔 수습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9일 서울 종로구 소녀상 근처에서 1566차 수요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9

정의연 측 정은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불법이라는 법원의 판결을 반대 보수 세력들이 이행을 거부해 한일관계가 악화됐다”며 “벌써 4년째 어떤 피해자도 제대로 된 사죄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젠 할머니가 된 전 세계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하나돼 우리를 돕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발생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반대단체가 잘못된 역사를 방해해왔지만 우리는 바르게 역사를 바꿔왔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연을 위해 네덜란드에서 온 그리셀다 몰러만스씨가 발언을 이어갔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저서 ‘일생의 전쟁(Levenslang Oorlog)’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전 세계적으로 분포돼 있는 현실을 알리며 앞으로도 이들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연은 이달 14일부터 ▲피해자 보호·지원 일부개정법률안 추진 ▲피해자 명예 훼손 금지 ▲피해 관련 허위사실 유포자 엄중 처벌 촉구에 나섰다. 국민서명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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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한솔 수습기자] 자유연대가 19일 서울 종로구 소녀상 근처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비판하고 있다.ⓒ천지일보 2022.10.19

정의연이 집회 중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라”는 투쟁구호를 외칠 때마다 건너편 인도에서는 반대단체인 엄마부대가 “위안부가 강제로 끌려간 일이 없다”며 “30년간의 위안부를 파는 장사를 그만하고 국민들을 속이지 말라”고 반복해서 소리쳤다.

또 다른 반대단체는 “위안부 사기극은 대한민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라며 “국사 교과서 안에 반일을 일으키는 위안부 관련 내용은 삭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의연과 반대단체의 대립은 2020년부터 이어져 왔다. 이때부터 소녀상 근처에 자리를 잡은 반대단체는 매주 수요집회를 개최하는 정의연에 대립해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법률 개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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