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안전조치 위반 가능성 커”
고용노동부에 철저한 조사 요구
“안전하지 못한 환경 잔인해”

image
[천지일보 평택=노희주 기자]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화섬식품노조가 지난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9

[천지일보 평택=노희주 기자]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지난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 앞에서 ‘SPC그룹 SPL 평택공장 중대재해 사망사고 철저한 원인조사와 경영책임자 엄정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국내 제빵 가맹점인 파리바게뜨에 휴면 반죽과 식빵, 샌드위치 등 완제품을 생산 납품하는 SPC그룹의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지난 15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평택에 있는 SPL 공장 샌드위치 소스 배합공정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배합 기계에 앞치마가 빨려 들어가면서 참사가 일어났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가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재해 안전대책 요구서를 SPL 평택공장에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SPL 사측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 SPL은 사고 공정이 수당을 따로 받을 정도로 힘든 작업임에도 노동자들의 불만을 외면하고 계속 여성을 해당 작업에 배치해 사고 위험성을 키웠다. 또 평소에도 앞치마가 자주 벨트에 끼이는 일이 있었으나 이를 개선하지 않아 이번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 

image
[천지일보 평택=노희주 기자]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 지난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 앞에서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9

기자회견에서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이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라며 “일주일 전 비정규직 노동자가 낀 사고가 있었다. 그 사고로 관리직들은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아놓고 꾸짖고 전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조금만 신경 쓰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 사망사고로 이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규혁 화섬식품노조 SPL 지회장은 “안전교육도 없고 사고자에 대한 매뉴얼도 없으며 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심도 없는 곳이 바로 이곳 SPL”이라며 “왜 안전교육을 하지 않는지 해명하라”고 외치며 고용노동부에 철저히 조사하고 밝혀주길 요구했다. 

또 “안전불감증에 빠진 회사와 안전하지 못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며 ‘사고가 나한테 일어난 일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강조했다. 

image
[천지일보 평택=노희주 기자] 파리바게뜨공동행동과 화섬식품노조가 지난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SPL 평택공장 앞에서 산업재해 안전대책 요구서를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9

한편 지속해서 SPC그룹사 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노동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요구해온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는 관련 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SPL뿐 아니라 SPC 전체 계열사에 대한 SPC그룹 차원의 노동환경 개선 대책 수립을 촉구하며 이번 사망사고 피해자 유족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진행할 예정이다.

#평택시 #SPC그룹 #SPL평택공장 #산업재해 #중대재해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