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분석 보도
9월 중순 해체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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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통일부가 29일 언론에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사진.사진은 고성항 횟집. 현대아산 소유, 일연 인베스트먼트 운영으로 2003년 12월 개관했으며 총 236석의 식당이다. 2019.10.2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남측 시설인 ‘고성항 횟집’을 추가로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8일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소 갈색 지붕이 선명하던 고성항 횟집 건물은 현재 붉은색 대신 콘크리트 잔해가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밝은 회색으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고성항 횟집은 금강산 관광지구의 북쪽 항구 부근에 위치한 시설이다. 단층 건물이지만 폭 80m의 작지 않은 규모로 금강산 관광객을 맞이하던 곳이다.

현대아산 소유로 일연인베스트먼트가 운영을 맡았고, 236석 규모로 2003년 12월 개관했다. 수족관을 갖춰놓고 북한 개선무역총회사가 직접 공급하는 활어를 금강산 관광객들에게 제공했었다.

하지만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인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고, 북한은 2010년 고성항 횟집을 포함한 남측 자산을 전면 몰수(정부 자산) 또는 동결(민간 자산)했다.

북한이 고성항 횟집의 철거를 완료한 시점은 지난달 중순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 28일 자 위성사진에선 고성항 횟집의 갈색 지붕이 분명히 보이지만, 9월 1일에는 지붕 일부가 뜯긴 듯 회색 면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9월 8일엔 주건물이 있던 자리가 콘크리트 잔해로 뒤덮인 장면을 볼 수 있고, 24일엔 작은 부속 건물마저 무너진 듯 형체가 사라졌다.

북한은 올해 3월부터 남측 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서 3월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 4월에는 아난티 골프 리조트를 해체했다. 또 온정각과 금강산문화회관의 철거 움직임도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노이 노딜의 여파가 남측 시설에까지 미치고 있는 셈이다.

#북한 #금강산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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