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코바나, 까르띠에展 허위 기재”
與, 현대 미술 관장 갑질 문제 제기
중국 전시전 연표 문제는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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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콘텐츠 허위 이력 기재 의혹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윤석열차’ 대응에 대해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또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통령실 대여 미술품 관련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쟁 국감으로 이끌면 안 된다”고 반박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코드 인사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체부 유관기관 국감에서 “코바나컨텐츠가 ‘까르띠에전을 개최했다’며 허위이력을 홈페이지에 게재했고, 예술의전당 대여 시 제출해야 하는 전시계획서에도 버젓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문화예술인을 겁박하고 학생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윤석열차에 대해 대통령비서실에서 전화오니까 바로 조치한다고 했다. 이것이 윤 대통령이 말한 공정과 상식인가”라고 말했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윤 대통령 풍자만화 수상작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대응에 대해 “문체부는 선정 과정에서 하자가 있다며 겁박성 보도자료를 두 차례 배포하고 현장조사를 나갔다. 장관은 정치 오용 공모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불쾌감을 드러냈다”며 “이런 대응은 예술인권리보장법에 반할뿐더러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등을 이유로 차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미술관에 약정서와 부속신청 서류 제출을 요구했더니 거부했다”며 “그림을 대여한 총무비서관실이 전시 장소가 노출되면 집무실 구조가 알려질 수 있어 열람이 안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계도를 요구한 게 아니다. 전시 장소도 단순히 ‘대사관 내’ 정도로 기입하는데 어떻게 적시됐길래 노출되면 안 된다고 하나”라며 “총무비서관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약정서에 중대 보안 사항을 유출한 것”이라고도 했다.

임 의원은 민주당 홍익표 문체위원장을 향해 “이후에도 자료제출을 거부할 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과 미술관의 박종달 기획운영단장을 즉시 고발하고,  총무비서관실에도 강력한 항의와 공식 사과, 법적조치를 검토해달라”고 했다.

홍 위원장은 “임종성 의원 요구한 자료가 대통령 실에 대여한 미술자료가 아닌가. 리스트가 제출하는게 어렵나”라고 물었고, 윤 관장은 “어젯밤 일이라 자세히 파악 못하고 나왔다”라면서도 “자료 제출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여당 문체위 간사인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민생국감으로 갔으면 하는데, 자칫 정치국감으로 갈 수 있다”며 “지난 대선 때도 수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고 유감 표현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문재인 정부 코드 인사로 규정하며 “임명 당시 미술계 인사들이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고, 현대미술 흐름과도 거리가 멀고 글로벌 미술계와 네트워크가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며 “경영을 잘했는지도 의문이다. 2019년 개관 50주년 기념전에서 진위논란 복제품 전시로 최악의 경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중 미술을 했다는 분이 직원에게 무릎을 꿇으라며 질책했다고 한다”며 “정치적 중립 위반,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과 관련 사업 추진 필요성, 차기 청와대와 협업 등이 나왔다. 논란 중심에 있는 분의 재임이 이례적”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국감에서 중국 국가 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의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임의로 뺐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국립 중앙박물관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임의로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뺐는데도 중앙박물관은 인지조차 못하고 있다가 언론 보도로 알았다”며 “개최 협약서에 잘못된 사항에 대해 ‘전체를 삭제한다’는 조항을 굳이 넣어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황보 의원은 “고구려와 발해 유물을 같이 보냈다면 연표를 수정하면서까지 왜곡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이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을 계기를 만들 수 있었음에도 중앙박물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은 “많은 분들이 중국을 의식해 굳이 현지에서 논쟁이 될 만한 유물을 빼고 보냈다고 지적한다”며 “2020년 가야사 임나일본부설 문제, 2021년 충청 지역을 중국 위나라가 지배했다는 지도를 전시했다. 한번 샌 바가지가 계속 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동북공정으로 외교적 마찰이 생기고 있는데 그런 문제를 충분히 예상했어야 했다”며 “협약에도 중국 측이 편집·번역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통제권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주중대사관과 협조해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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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홍익표 문체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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