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손지하 기자]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먹통 사태’ 복구가 지연되면서 카카오톡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이어진 장애로 불명예를 안았다.
16일 현재 0시를 넘겼지만 전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카카오 계열 서비스들을 포함한 카카오톡의 오류가 8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센터에서 불이 나면서 관련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출시된 2010년 이후 국내에서 수십 차례의 길고 짧은 장애가 발생했으나, 이렇게 장시간 오류가 지속된 적은 없다고 한다.
역대 가장 길게 발생했던 장애는 2021년 3월 23일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앱 실행이 중단되는 오류였다. 이때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을 포함한 특정 앱의 작동이 약 7시간 동안 멈췄었다. 그 당시에는 카카오 내부 문제가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가 업데이트되면서 기존 앱과 충돌한 데 따른 장애로 분석됐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만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사례에서는 카카오톡과 네이버 메신저인 라인이 2014년 7월부터 8월 말까지 두 달 가까이 작동하지 않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중국 정부가 이들 메신저에 대해 “테러 정보의 유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한 데 따른 것으로 두 업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날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는 SK C&C 데이터센터에 전원 공급이 재개되면 2시간 후 정도 지나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카카오 측은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꾸려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 및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장애 발생 사업자와 함께 밤샘 복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