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전체 63.8% 차지
1∼17시간 근로자 9월 최대
노인·단기 근로자만 늘었다
고물가·금리인상 등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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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윤신우 기자] 2022년 1∼9월 취업자 증가 추이ⓒ천지일보 2022.10.16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9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4개월째 둔화했으며, 60세 이상 노인 비중은 여전히 절반 이상 차지했다. 또한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단기 근로자 수는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청년 실업률도 증가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향후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 9천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 7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1999년 9월(93만 5천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다.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증가폭은 5월 93만 5천명에서 6월 84만 1천명, 7월 82만 6천명, 8월 80만 7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4개월째 감소세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100만명을 웃돌았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실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한 9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 2천명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시절부터 노인일자리에 집중된 현상에 계속됐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 1천명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수의 63.8%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이하(1만 6천명)와 30대(9만 1천명), 50대(16만 6천명) 등에서도 늘었다. 하지만 40대에서는 1만 7천명 줄어 3개월째 감소세는 이어졌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통상 전일제 근무자로 간주되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234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870만 1천명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다. 반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559만명으로 934만 4천명 급증했다. 9월 기준으로만 보면 2011년(1583만9천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취업 시간이 1∼17시간인 단기 근로자는 251만명으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9월 조사 기간에 대체 공휴일이 포함되면서 취업 시간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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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2 국군장병취업박람회’에서 군 장병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09.28

업종별로는 제조업(22만 7천명)과 보건·사회복지업(11만 7천명) 등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숙박·음식점업(9만 4천명)과 농림어업(8만 4천명), 공공행정(6만 9천명), 전문·과학·기술업(6만 5천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협회·기타서비스업(-2만 5천명), 도소매업(-2만 4천명), 금융보험업(-2만 4천명), 건설업(-1만 2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만 6천명)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 7천명)가 모두 늘었다. 상용근로자도 81만 6천명이 늘었으나, 임시근로자(-12만명)와 일용근로자(-11만 4천명)는 감소했다. 이에 임시근로자는 4개월째, 일용근로자는 17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포인트(p) 올라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70만 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2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2.4%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다만 청년층(15∼29세)에서는 실업자가 1년 전보다 3만 5천명 늘고 실업률도 6.1%로 0.7%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채용을 앞두고 청년층이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 1천명으로 49만 5천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의 이유로 18만명 줄고 재학·수강 등 이유로는 11만 1천명이 감소했다. 연로(6만 2천명), 심신장애(2만 4천명) 등의 이유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2만 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명 감소했다.

앞으로도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고용률이 높아지는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9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증가는 유지됐으나 증가 폭이 둔화했다”며 “물가·금리·국제 정세 등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고용 호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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