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독특한 캐릭터 ‘천지훈’
남궁민만의 연기력으로 소화
표절 논란에 6년 만 선보여

image
SBS ‘천원짜리 변호사’ 캐릭터 포스터(출처: SBS)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법대로 사랑하라, 빅마우스, 천원짜리 변호사,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드라마들의 공통점은? 바로 주인공의 직업이 변호사라는 것이다.

최근 인기 드라마들을 보면 법조인들의 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전국을 강타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지난달 인기 속에 종영한 MBC ‘빅마우스’까지 주인공의 직업이 변호사였다. 그리고 지금 저조했던 SBS의 시청률을 높이고 있는 작품 역시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바로 금토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다.

◆ SBS 이끄는 남궁민의 연기력

‘천원짜리 변호사’는 지난달 23일부터 SBS에서 방영 중인 금토드라마로 수임료 단돈 1000원에 최고의 실력으로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이다. 이전 작품은 ‘오늘의 웹툰’으로 경쟁작 MBC ‘빅마우스’에 밀려 시청률 1.6%로 종영했다. 이에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배우 남궁민. SBS에서 ‘스토브리그’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그는 2년 만에 돌아왔다.

2020~2021년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펜트하우스 시리즈가 끝나고 SBS 금토 드라마는 한동안 10%를 넘기는 작품이 적었다. 펜트하우스3가 끝나고 방영됐던 ‘원 더 우먼’이 인기를 견인했지만 다음 작품이었던 ‘우리,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한 자리수의 시청률을 보였다. 그 뒤 작품들도 소소하게 10% 전후대의 시청률을 보였으나 펜트하우스만큼의 화제성을 보이지 못했다.

그 가운데 ‘오늘의 웹툰’이 MBC ‘빅마우스’와 tvN ‘작은 아씨들’에 밀려 처참한 성적을 보였기에 ‘천원짜리 변호사’를 향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남궁민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시청률을 대폭 상승 시키고 있다. 이에 8.1%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2주차에 10%를 넘기면서 5회에 최고 시청률 14.9%를 기록했다. 가장 큰 경쟁작이었던 tvN ‘작은 아씨들’이 지난주 종영하면서 시청률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2022년 SBS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는 배우 남궁민의 물오른 연기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작품의 주인공인 천지훈은 눈에 띄는 화려한 체크무늬 정장부터 가벼워 보이다가도 법정에서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오는 말발 등 개성 독특한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를 남궁민은 부족함 하나 없이 선보이면서 과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극중에서 화려한 변호사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단정한 검사 시절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며 다시금 인생 캐릭터를 쓰고 있다.

남궁민은 앞선 드라마에서도 매번 캐릭터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며 호평을 받아왔다. 2017년 KBS ‘김과장’에서는 코믹하면서 노력형 천재를 선보이며 7%에서 18%까지 시청률 견인을 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SBS ‘스토브리그’에서는 냉철하지만 실력은 최고인 프로야구 단장 백승수로 2020년 연기대상을 받았으며 2021년 MBC ‘검은태양’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쓴 국정원 요원을 연기하면서 방송사는 달랐지만 2년 연속 연기대상을 받았다.

image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스틸컷(출처: SBS)

◆ 우여곡절의 표절논란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이루면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 작품이 빛을 보게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 ‘천원짜리 변호사’는 2010년대에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표절논란으로 제작이 미뤄졌다. 해당 작품은 2015년 SBS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최수진 작가가 2016년 2월 집필을 마쳤다. 그러던 중 최 작가는 본인 작품과 유사한 문장, 줄거리 등의 이유로 2016년 3월에 방영된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하지만 오히려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은 최 작가가 드라마의 원작이었던 동명의 웹툰을 표절했다고 주장했고 원작자 해츨링 역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뜨거워지던 중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은 대본을 일부 수정하면서 방영을 강행했고 최수진 작가는 ‘피고인’ 집필 작업에 들어가면서 마무리 됐다.

결과적으로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최고 시청률 17%를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피고인’도 2017년에 방영되면서 28.3% 최고 시청률과 함께 주인공 지성이 연기대상을 받으면서 함께 웃었다. 그리고 6년 만에 ‘천원짜리 변호사’가 세상에 나오면서 남궁민만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실 여전히 검사 출신 변호사,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론 등 극의 유사성은 있으나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image
지난 2016년에 방영됐던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포스터(출처: KBS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