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첫 브랜드 전기차
주행질감 내연기관차와 비슷
전비, 공인보다 실제 더 높아
보조금 받으면 4천만원 중반
내비게이션 부재는 아쉬워

image
폭스바겐 ‘ID.4’ 주행컷. (제공: 폭스바겐코리아) ⓒ천지일보 2022.10.12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출시 2주 만에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아이디포)’를 직접 타보니 전기차의 매력과 원페달 주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0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앤리조트에서 ‘폭스바겐 ID.4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열고 ID.4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승 구간은 워커힐호텔앤리조트에서 경기 가평 양떼목장을 왕복하는 약 120㎞ 거리로 정체가 심한 도심 구간과 고속도로 구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ID.4의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ID.4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집계에 따르면 ID.4는 지난달 667대가 판매돼 수입 전기차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날 만난 ID.4의 외관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SUV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미래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져 폭스바겐만의 전기차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한 전면에 위치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좌우 헤드램프 사이를 이어주는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 후면의 ‘3D LED 테일라이트’ 등 폭스바겐만의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돼 ID.4의 정체성을 높였다.

image
폭스바겐 ‘ID.4’ 실내. (제공: 폭스바겐코리아) ⓒ천지일보 2022.10.12

ID.4의 실내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깔끔했다. 대시보드에는 중앙에 12인치 디스플레이만 있었는데 터치로 조작이 가능했다. 계기판은 다소 생소한 위치인 핸들에 붙어있었다. 계기판이 대시보드에 붙어있는 것과 큰 차이는 못 느꼈지만 눈에 익을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또한 기어가 계기판에 붙어있는 구조다. 이에 중앙 기어봉 자리는 무선충전기와 깊은 수납공간이 자리했다.

차량 길이(전장)는 4585㎜이며, 넓이(전폭)는 1850㎜, 높이(전고)는 1620㎜로 집계됐다. 아울러 2765㎜의 긴 휠베이스(축간거리) 덕분에 기존 동급 SUV 모델 대비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만들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리터(ℓ)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시 1575ℓ까지 늘어난다.

주행성능은 전기차답게 부드럽고 미끄러지듯 치고 나갔다. 이날 차량들이 많아 가속을 즐긴 순 없었지만 고속도로에서 충분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ID.4는 82㎾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강력하고 효율적인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Motor) 기반의 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출력 150㎾(204 PS), 31.6㎏.m(31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60㎞/h,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8.5초 이내에 가속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도심 426㎞, 고속 379㎞)를 달릴 수 있다. 충전 시스템의 경우 최대 충전 용량 135㎾의 급속 충전 및 11㎾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며,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5~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image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폭스바겐 ‘ID.4’ 실내. ⓒ천지일보 2022.10.12

ID.4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계기반 우측에 위치한 컬럼식 기어 셀렉터를 통해 D(드라이브) 또는 B(브레이크)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모두 코스팅 및 에너지 회생제동이 매우 매끄럽게 이루어져, 운전자는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기자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B 모드로만 주행했다. B 모드로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회생제동 에너지를 모아준다. 이를 이용해 가속페달만 밟았다 떼 가감속하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이어갔다.

B 모드는 에너지 효율은 높아지지만 급하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다 보면 브레이크가 급하게 걸려 차량이 꿀렁이게 돼 멀미를 유발할 수도 있다. B 모드는 수동 운전 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가 감소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ID.4의 공인 복합전비는 4.7㎞/㎾h다. 이날 B 모드로 시승 후 전비는 6.7㎞/㎾h에 달했다.

image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주행 후 나온 전비. ⓒ천지일보 2022.10.12

주행하면서 순정 내비게이션이 없는 점은 불편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기 위해선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이용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야 하는데 연동방식이 유선으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USB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USB포트가 C타입으로 이뤄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ID.4에는 국내 최초로 ‘이머전시 어시스트’가 추가 적용된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IQ. 드라이브’를 비롯해 혁신적인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 라이트’, 파노라마 글래스 선루프, 독립 공조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등 풍부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ID.4의 출시가격은 5490만원이며, 국비 보조금으로 651만원을 지원받는다. 이에 4000만원 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image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폭스바겐 ‘ID.4’. ⓒ천지일보 2022.10.12

#폭스바겐 #ID.4 #전기차 #시승기 #원페달 #전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