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지난 925일부터 101일까지 외래 환자 1000명 중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비율이 7.1명을 기록했다. 이는 그 이전 주 4.9명에 비해 44.9% 증가한 것이다. 특히 1~6세 사이에선 12.1명으로 나타나 직전 주 대비 52%나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플루엔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인해 여름 끝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코로나는 재유행이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아직 새 확진자가 1~3만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선 BF.7 변이가 유행하면서 또 다시 코로나19가 퍼져 나간다. 유럽연합(EU)에선 지난주 확진자가 8% 증가했다. 영국, 이탈리아 등에선 입원환자가 30~4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선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BA.4.6 변이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심상치 않은 상황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보다 코로나19가 좀 늦게 번졌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겨울철을 앞두고 독감 발생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트윈데믹이 점차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이다. 트윈데믹을 막으려면 예방접종을 제대로 해야 한다. 방역당국에선 지난달 21일부터 생후 6개월 이상 만13세 이하 어린이, 임산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당국의 방역 대책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량 백신 접종 예방률이 지난 7일 현재 60세 이상의 경우 2.6%에 불과하다. 정부가 좀 더 백신 접종 필요성을 홍보해야 트윈데믹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