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 실패 軍, 더 어려워질 가능성
전문가 “바지선서 콜드런치 방식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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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 모습. 2022.10.10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지난달 25일 평안남도 태천에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 저수지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잠수함이 아닌 저수지이지만 탄도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는 경우 사실상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볼 수 있는데, SLBM은 사전에 탐지하기가 어려워 북한이 개발 중인 핵심 무기이기 때문이다.

◆北, SLBM 발사 사진 등 공개

1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현장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 수십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미니 SLBM’,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KN-23),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초대형 방사포 발사하는 장면과 이를 현장에서 참관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이 평남 태천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사일 사거리, 고도 등 제원 분석을 통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지상의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쏜 것으로 추정했는데, 저수지에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건 북한 주장이 아니더라도 탄도미사일을 수중에서 발사하면 SLBM과 다름없다는 관측이다. 이날 저수지에서 발사한 KN-23 계열의 미사일도 ‘수중발사용’으로 개량된 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저수지서 北SLBM 발사 의미는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이 아닌 내륙 저수지에서 SLBM 발사 시험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평가다. 우리 군의 북한 SLBM 탐지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을 뜻하기도 해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한 남측의 미사일 요격망인 ‘킬체인’을 회피하고자 열차에 이은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동식발사대를 통해 움직임이며 쏘는 것도 같은 맥락의 연장선인데, 오늘날 우리 군의 핵심 요격체계인 킬체인이 옛날 개념이라고 치부되는 건 이 때문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군의 탑지 능력을 조롱하듯 저수지에서 잠수함 아닌 바지선 같은 데 발사관을 놓고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했다”면서 “북한이 별도의 발사 플랫폼을 만든 것 같다. 수준을 아직 알 순 없지만 원점을 다양화해 요격도 피하고 타격도도 높이는 이중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니 SLBM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10월 21일 북한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장에서였다.

북한이 공개한 전람회장 사진을 보면 형상이 KN-23과 유사한 미니 SLBM은 직경이 1m 미만으로 북극성-5형 SLBM(직경 1.8m)의 절반 수준이다. 격자형 그리드핀 4개가 달려 있는 것도 식별됐다.

#北, SLBM 발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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