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애 위원장 “매천야록 왜곡하고자 만든 책”
정확한 고증 통해 명성황후 평전 국·영문 출간 계획
2015년부터 홀로 명성황후 추모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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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황후 서거(1895.10.8) 127주기를 맞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가 열렸다. 정미애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조직위원장이 자신이 직접 지은 시 ‘을미사변아리랑’을 시창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08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황후 서거(1895.10.8) 127주기를 맞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가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을미사변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추진운동 선포식이 진행됐다. 또한 정 위원장이 정확한 고증과 연구를 통해 명성황후 일대기를 담은 평전을 국문과 영문으로 출판할 계획인 가운데 정확한 영문 번역 감수를 위해 진성교육재단 설립자인 차종태 교육학 박사(전 한국청소년연맹 총재)와 협약식도 함께 가졌다.

정미애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조직위원장은 명성황후를 추모하는 행사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지난 2015년 첫 추모예술제를 개최한 이후 명성황후 서거일마다 매년 해설이 있는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를 개최해왔다. 정 위원장은 명성태황후의 억울한 죽음을 전 세계가 인식할 때까지 알리겠다는 각오로 외부의 후원 없이 홀로 직접 자신의 사재를 들여 추모제를 개최하며 명성황후를 기리고 추모해왔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홀로 남양주에 있는 홍유릉(고종과 명성황후 합장 왕릉 묘소)을 찾아 기도와 절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외부에서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이다.

정 위원장은 “1895년 을미년 10월 8일 묘시, 작전명은 ‘여우사냥’ 살해교사한 세력과 한패인 수십명의 낭인들은 경복궁을 침입, 자고 있는 고종의 침실에 들이닥쳐 구두발로 고종을 깨우고 세자 순종을 찾아 상투를 잡고 침소벽에 머리를 부딪히게 하고 구타했다. 또 고종과 순종을 지키려는 궁내부 대신과 군부대신 충신들과 시종, 참령 등의 호위장졸들과 나인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명성황후를 찾아내고 칼로 베고 시신을 불태워 살해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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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황후 서거(1895.10.8) 127주기를 맞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가 열린 가운데 정미애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08

이어 “이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엄숙히 추모하고 기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명성태황후께서는 원수들 전부를 용서하신다. 하지만 그들의 죄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태황후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복수의 마음이 아니라 용서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여러분의 어머니와 딸이 들이닥친 수십명의 낭인들로부터 칼로 베이고 칼로 찔리고 기름에 불태워져서 똑같이 당했다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면서 “아마도 피가 용솟음치며 흘러내리고 세포가 찢어지고 살이 떨어져 나가고 뼈가 타 들어가는 고통이 조금은 상상이 되고 아파올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서거 127주년 명성태황후를 추모하고 기린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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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황후 서거(1895.10.8) 127주기를 맞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가 열린 가운데 정미애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08

정 위원장은 매년 추모예술제에서 자신이 지은 시 ‘을미사변아리랑’ ‘명성황후 아리랑’ ‘장충단 아리랑’ 등을 직접 시창으로 불러 추모하고 기도해왔는데, 이들 시에는 명성황후는 물론 함께 희생당한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억울한 죽음을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구인들이 인식하는 그날까지 을미사변아리랑과 명성황후 아리랑을 노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매천야록’이 조선왕조실록과 다르게 직접 들은 사실만을 근거로 기록한 책이 아니라 왜곡된 사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천야록은 조선시대 시골에 사는 민초가 구중궁궐 내에서 일어난 내명부의 일들을 카더라 하고 들은 것만으로 기록한 책이다”며 “어찌 당시 민초가 어떻게 구중궁궐에 사는 명성황후에 대해 어찌 그리 소상하게 알 수 있겠는가. 매천야록에 기록된 명성태황후를 폄하하는 표현의 근거들은 소문 등의 들은 것만을 근거로 삼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궁궐 내 일거수 일투족을 왜곡하고자 만든 책이라 유추 해석해본다”고 의문을 제시했다.

이에 “1955년 재정비된 매천야록을 근거로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명성황후를 폄하하는 말을 부디 삼가고 경거망동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매천야록을 누가 왜 무슨 의도로 재정비하고, 또 지금도 왜 계속 왜곡하는지 의문이다”며 “매천야록도 1만년 한국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역사를 동북공정해서 127년간 가장 큰 이득을 본 세력은 지금 과연 누구일까”라고 거듭 의문을 표했다.

1부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4명의 드보르작 현악4중주 아메리카 비대면 공연이 진행됐다. 조직위는 예술의전당 부근 녹음실에서 지휘자 김강훈과 함께 미리 촬영을 했고, 이날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해서 공연이 펼쳐졌다. 또 정 위원장은 명성황후 OST 주제곡인 ‘나가거든’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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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황후 서거(1895.10.8) 127주기를 맞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가 열린 가운데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4명의 드보르작 현악4중주 아메리카 비대면 공연이 진행됐다.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조직위원회는 예술의전당 부근 녹음실에서 지휘자 김강훈과 함께 미리 촬영을 했다. ⓒ천지일보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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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황후 서거(1895.10.8) 127주기를 맞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가 열린 가운데 정미애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조직위원장이 명성황후 OST 주제곡인 ‘나가거든’을 열창하며 추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10

2부 순서에서는 을미사변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운동 선포식이 진행됐다. 정 위원장은 “한국 역사상 한반도에서 일어난 사변은 6.25사변과 을미사변이다. 6.25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나 을미사변은 국가기념일로 지정이 안됐다”며 을미사변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추진운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기 위해선 상당한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내 생애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모가 이방인에 인해 시해된 최초의 사건인데 후손으로서 추모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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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황후 서거(1895.10.8) 127주기를 맞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가 열린 가운데 정미애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 조직위원장(오른쪽)과 진성교육재단 설립자인 차종태 교육학 박사(전 한국청소년연맹 총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08

정 위원장은 명성황후와 고종황제에 대해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고증과 연구를 거의 마쳤고, 국문과 영문으로 된 명성황후 평전을 출간할 계획이다. 특히 영문으로 나가는 글은 정확한 감수를 위해 차종태 교육학 박사와 이날 협약식을 진행했다.

차종태 박사는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여성인 정미애 위원장이 이 일을 수년간 해왔다는 사실에 남성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껴 지금이라도 돕기 위해 나서게 됐다”며 “우리 미래세대들이 을미사변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애국가수 손현우가 ‘안중근의사의 노래’로 추모공연을 펼쳤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이유로 15가지 죄명을 밝힌 것 중에서 제1번째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죄를 들었는데, 이 때문에 이날 손현우의 ‘안중근의사의 노래’가 더욱 의미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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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명성황후 서거(1895.10.8) 127주기를 맞은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제8회 명성태황후 추모예술제’가 열린 가운데 가수 손현우가 ‘안중근의사의 노래’로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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