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 정권 인사에 사퇴 종용
권성동 “투명인간 취급하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논란
이후 “나라면 그랬을 것” 해명
방통위원장도 사퇴 압박 폭격
“대통령과 안 맞으면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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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올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는 이전 정권에서 임명관 위원장·기관장을 밀어내기 위한 거친 말들로 가득했다.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사퇴 압박에 질의를 집중했다.

권성동 의원은 탈원전주의자가 왜 신념에 반하는 일을 하냐” “뻔뻔하다” “부끄럽지도 않냐는 비난에 이어 혀 깨물고 죽지라는 표현까지 뱉어 논란이 됐다.

그는 대표적인 탈원전 인사인 김 이사장이 과거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장을 했던 이력을 두고 어떻게 원전 발전을 전제로 운영되는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잘하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고액 알바 수준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예요?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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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황용수 원자력통제기술원장, 김석철 원자력안전기술원장,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 이사장은 의원님께서 이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문하실 자유는 있지만 저에 대해서 지나치게 신상이라며 폭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권 의원은 됐어요. 답변 필요 없어요. 자 물은 것, 어떻습니까. 사퇴할 생각 있어요, 없어요? 앞으로의 상임위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투명인간 취급하겠습니다라고 사퇴만 다시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사과를 요구했지만 권 의원은 김 이사장한테 한 말이 아닌 자신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맞섰다.

이후 권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폭언 프레임을 씌워 탈원전 인사를 수호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 의원이 타인을 모욕해 국회법을 어겼다며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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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앞서 6일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국정감사에서도 한상혁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여당의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소신이 없고 비굴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한 위원장을 두고 대통령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본다한상혁 위원장님. 자리에 연연하고 있고 불쌍하다고, 소신이 없고 비굴하다는 그런 얘기 못 들었나요?”라고 질의했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곧바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지 말라고 일갈했지만 박 의원은 들리는 여론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뿐이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위원장 임기 등과 관련 방통위 법에 따르면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해서 새 정부의 통신 정책을 끌어나가라는 개념이지 끝까지 (사퇴 안 하고) 견디라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효재 방통위 상임위원에게 한상혁 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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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김 상임위원은 “(한 위원장은) 현재 두 개의 법적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임기가 남았다는 것과 집권 여당과 함께 방통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라는 내용이다라며 “(한 위원장이) 자리에 계속 있는 건 옳지 않다고 발언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대통령과 철학이 다르다는 말에 왜 반박하지 않았느냐. 국감장이지만 말이 아닌 얘기에 대해서는 항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자 방송의 독립성 문제 때문에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얘기에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하며 사실상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여보세요. 말이 아니라니. 사과하세요라며 반발했고 국감장에 잠시 소동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임기가 보장된 상태에서는 돈을 떼먹었다거나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닌 이상 사퇴를 종용할 수 없다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나. 앞으로는 정책과 관련된 질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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